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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몰입식 교육, 수능 4번 보는 효과"

입력 : 2008.01.25 18:10

조자룡 동명여고 교사, "영어능력보다 명문대입학이 중요한 상황에서 사교육 조장 가능성"


(백지연의 SBS 전망대 대담:조자룡 동명여고 영어교사/전국영어교사모임 사무총장) 올해 중2학생이 고교에 들어가는 2010년부터 일반 고등학교에서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교육이 실시됩니다. 어제 대통령직 인수위 발표가 이렇게 나니까요. 일선학교 교사들, 또 학생들, 학부모들 모두 일단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2일에는 영어능력평가 시험을 보겠다. 이런 얘기가 나왔고요. 이제 영어 몰입교육을 어떻게 시행할지 그 구체적인 시행안에 대한 계획이 나오고 있는데요. 꼼꼼히 따져볼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1부에서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현장에서 교사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실지 들어보도록 하죠. 전국 영어교사모임 사무총장으로 계신 조자룡 동명여고 영어 교사 초대합니다.

▷ 백지연/진행자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이시죠?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네.

▷ 백지연/진행자

이렇게 영어교사 모임이 있으신가요?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네. 한 20년 전에 저희가 설립을 했고요. 그 동안 여러 가지 활동을 많이 했는데 주로 수업의 개선이나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협동 학습이나 활동 중심의 학습이나 팝송을 중심으로 한 액티브티를 활용한 수업, 이런 부분에서 저희가 많이 노력을 해 왔고요. 공교육의 발전에 관해서, 이상에 관해서도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현장에서 일하시니까 누구보다 잘 아실 것 같아요.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잘 안다기 보다는 직접 그 안에서 같이 고민하고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셈이죠.

▷ 백지연/진행자

지금 영어능력평가시험 얘기가 나왔고요. 어제는 영어 몰입교육에 대한 실천안 계획이 나왔거든요? 선생님을 비롯해서요. 전국 영어 교사모임에서 어떤 의견이세요?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글쎄요.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도입될 때부터 저희가 우려하고 반대했던 게 있는데, 준비가 잘 안 됐고, 담당할 교원도 마땅치 않고 시수도 굉장히 적었거든요? 그래서 그걸 도입하면서 저희가 초등학교에서 이걸 도입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 '도입을 했을 때 어떻게 그것을 정확하게 제대로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느냐'하는 문제가 훨씬 더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위성에 이끌려서 성급하게 초등학교에 영어교육이 도입이 되면서 사실은 초등학교 사교육이 굉장히 늘어났거든요? 또 게다가 지금은 특목고가 생기면서 중학교부터 사교육이 광범위하게 늘어나고 이번에는 기러기 아빠들이 양산될 만큼 심각한 수준에 사교육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영어 몰입교육은 선생님들이 이제 영어로 수업 하실 때 못 알아듣는 학생이 생길 경우에는 아마 우리나라 학부같은 경우에는 그것에 대해서 직접 가르칠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면 또 사교육에 의존을 하게 될 거고요.

▷ 백지연/진행자

잘 가르쳐도 사교육 하실 분 많으세요. 더 잘하기 위해서요.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네. 저희는 적정한 수준의 영어능력을 원하는 게 아니라 최고로 좋은 대학에 입학하거나 아니면 최고로 좋은 성적을 다들 원하기 때문에, 그것이 사교육을 훨씬 더 많이 조장할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네. 사교육이 이렇게 되면, 앞서서 혹시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인수위 측에서 얘기하는 건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건데 오히려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다. 이런 걱정이 현장에서 느껴지신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사교육이 준다고 하는 건 이해가 안 되는 것이고요.

▷ 백지연/진행자

그렇죠.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만약에 사교육을 줄일 정도로 공교육을 활성화시킨다면 아마 천문학적인 예산이라든가, 거기에 대한 영어교육 학계 준비라든가 사범대 교사양성기관, 교재 개발, 교수법의 개발, 그 외 교사 연수라든가 굉장히 광범위한 체계에 전체적으로 예산이라든가 조직이라든가 이런 게 굉장히 많이 투입이 돼야 되거든요? 그런 것들을 과연 고려하면서 발표했는지 좀 의심스럽고요. 좀 성급하게 나온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현재 교육과정이 작년에 개편이 돼서 교과서가 제작이 됐고 올 3월에 이제 심의가 되거든요? 근데 내년에 2009년부터 이제 새 교육과정이 시행이 되는데, 2010년에 다시 교육과정 개편한다고 하면...

▷ 백지연/진행자

바꾸자마자 다시 바꾸게 되죠?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네. 국가 교육과정을 다시 개편하는 것만 해도 사실은 2년에서 3년정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으로서는 시간도 너무 촉박하고요. 구체적인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그런 여건들이 아직 잘 갖춰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전국 영어교사 모임의 회원이 몇 분이세요?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저희는 온라인 회원은 1만여분 계시고요. 활동하시는 선생님들은 1500분 계십니다.

▷ 백지연/진행자

전국의 영어교사가 2만 9천명, 3만명 정도인가요?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네. 그렇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선생님이 보시기에요. 아까도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와 얘기할 때도 나왔는데요. 교사의 확충과 관련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잘되면 사교육이 획기적으로 줄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시던데 중요한 문제는 크게 뽑으면, 교사, 학생, 교재잖아요. 우선 교사와 관련해서 우선 영어수업을 다 영어로 하겠다. 이거거든요? 우리나라 영어 선생님들, 영어 수업이라도 모든 걸 영어로 잘 완벽하게 가르칠 수 있는 그 정도의 수준이 되시나요?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딱 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려운데요.

▷ 백지연/진행자

물론 개인차는 많겠지만요.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네. 아마 우리나라 영어 교사, 아직까지는 교직에 나와 계시는 선생님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은 편이고요. 다른 외국에 비해서,. 그리고 영어 교사들이 노력한다면 그건 갖출 수 있을 것 같고요. 근데 문제는 사실 영어 교육이라는 게 어학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교육환경이나 여건이 같이 가야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처럼 35명에서 40명 정도의 학급 인원수로는 알맞은 영어회화라든가 영어 작문수업이 진행되기가 어려울 거거든요?

▷ 백지연/진행자

그렇죠. 그러니까 분명히 소외되는 학생들이 있을 거란 거죠.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네. 그랬을 때 그 학생들에 대해서, 대부분 상위 30%정도는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머지 70% 정도는 사교육에 의존을 하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게 될 것 같고요. 사실은 현재 쓰기나 문법 중심의 수능도 못 쫓아가는 학생이 대부분이거든요. 사실은 저희가 보기에는 교육과정 상으로도 성취기준이 굉장히 과도하게 잡혀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이걸 좀 내리면서, 여러 가지 성취 기준을 조금 더 내리면서 4가지 언어 영역에 대한 고른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도 같이 맞물려 가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사범대학에서도 사실은 대부분 외국인 교수가 1분이나 2분밖에 안 계시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학점 상으로는 6학점에서 9학점 점이거든요? 이것도 대폭 늘여서 사범대에서 교사를 양성할 때, 좀 사범대 대학생들이 폭넓은 영어 수업을 받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1,2년에 될 건 아니고요. 4년을 내다보고 충실히 준비해야 될 것 같고요.

▷ 백지연/진행자

절대 아니죠. 일단 교사의 수가 많이 확보돼야 되니까요. 1년에 해마천명 정도로 양성했을 때 재원이라든가 그런 것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지 좀 궁금하고요. 일단은 기존에 있던 영어마을이나 EBS 같은 영어교육을 보완하는 것들이 학교 공교육 밖에서 이루어졌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공교육을 더 약화시키는 그런 결과를 가져왔는데 아마 교사를 좀 더 증원하고 교재라든가 교육과정을 새로 개편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문제는 고등학교부터 자율형이나 특목고를 중심으로 해서 상위 학생들을 유치해가면 공립학교의 수준이라든가 일반 나머지 70%학교들은 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텐데, 그런 점들은 또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보완점에 대해서도 좀 깊은 논의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아까 조자룡 선생님이 찬성한다고 했을 때는 교사 인원 증가 숫자와 관련해서 찬성한다는 말씀이셨을 것 같고요. 그 얘기 중에는 교사 자격을 완화한다. 예를 들어서 영어만 잘하면. 이런 얘기도 포함돼 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글쎄요. 저희들 생각으로는 영어가 일정의 교과목이긴 하지만 영어 능력은 기본으로 가르치고, 거기에 대한 비판적인 능력이나 논리적인 능력이나 도덕성 인성도 교과목으로서 당연히 함께 길러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게 공교육으로 건전한 시민을 양성하고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사람들을,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이 될 텐데요. 그런 것들을 공교육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그런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참 어려운 점이 많고 힘든 점이 많이 있는 거거든요? 근데 거기서 상위권 학생들은 또 특목고나 좋은 학교로 몰려가 버렸을 때 소위 미국과 같은 공립학교들은 굉장히 낮은 수준에 머물게 되고 그랬을 때 인성이라든가 도덕성이라든가 아니면 언어능력에 대한 수월성 같은 것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텐데 그런 부분은 또 어떻게 고려해야 될지, 그런 교재라든가 갖가지 문제점들이 또 부수적으로 많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 백지연/진행자

혹시 학생들의 반응 들어보셨어요?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학생들은 아직 방학 중이라 만나보진 못했는데요. 굉장히 불안해하고 힘들게 많이 받아들일 것 같아요.

▷ 백지연/진행자

영어능력 평가시험이 이제 대입에서 영어 과목을 빼고 대체된다는 거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의견이세요?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글쎄요. 수능 한번으로도 학생들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또 굉장히 많은 사교육이, 상상을 초월한 사교육이 들어가고 있는데 이것을 연 4번을 실시하게 되면, 사실은 수능을 4번 보는 것과 같은 효과가...

▷ 백지연/진행자

그럼 대부분의 학생들이 4번을 다 치룰 것이다. 최고 점수를 위해서 그렇게 할 거라고 보세요?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왜냐면 최상이 등급이 나오지 않는 한은 1점이라도 더 올려보겠다고 할 의사가 아마도 다들 있을 거거든요.

▷ 백지연/진행자

그럼 학생들의 부담도 늘어날 것이고.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그게 학생들이 물론 선택하는 것도 있지만 학교나 학부형의 입장에서는 한번이라도 더 봐서 더 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학생들이 쉽게 포기하게 하진 않을 거거든요.

▷ 백지연/진행자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자룡/동명여고 영어교사

감사합니다.

▷ 백지연/진행자

일선 현장 영어교사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조자룡 동명여고 영어 교사였는데요. 지금 들으신 것처럼 영어교재, 바꾼 지 얼마 안 됐고요. 새 교재가 나오자마자 또 바꾸는 것이고, 이렇게 교재 한 번 바꾸는데도 지금 3년 정도 걸린다는 얘기거든요. 이 문제 어떻게 접근해야 될지 방향을 좀 잘 잡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2008년 1월 25일 (금) SBS전망대 2부 (FM 103.5 MHz 방송 : 월~금 아침 6:10 ~ 8:00 ,진행 : 백지연/ 프로듀서 : 이영일,박형주)

◆ '백지연의 SBS전망대' 방송 다시 듣기

◆ 양정호 교수, "영어몰입식 교육, 점진적 실시로 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