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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충격파에 리움미술관 전시 '흔들'

입력 : 2008.01.25 13:42|수정 : 2008.01.25 13:42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의 충격파가 리움미술관에 직접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5일 미술계에 따르면 리움미술관은 현재 진행중인 기획전 '한국미술 여백의 발견'전을 이달 27일 끝내고 다음 기획전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현재의 기획전을 4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2월 28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아트스펙트럼 2008'의 개최 시기는 일단 연기됐다.

'아트스펙트럼'은 유망한 젊은 작가들을 선정해 이들의 작품으로 꾸미는 기획전으로, 호암갤러리 시절이었던 2001년 만들어져 격년제로 열려왔으며 올해가 4회째로 리움미술관의 대표적인 정례 기획전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리움미술관의 운영주체인 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준비 작업도 미진하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아트스펙트럼 기획전의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용철 변호사가 지목한 '삼성 비자금' 구입 미술품에 대한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미술관 전시 운영에도 충격파가 미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리움미술관은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직원들마저도 혼란을 겪고있다.

소장품들로 꾸며 전시하는 상설전시관에는 현재 사이 톰블리의 작품 '무제(볼세나.1969)'가 걸려 있는데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비자금'의 미술품 구입창구로 지목한 서미갤러리가 같은 이름의 작품을 거래한 실적인 있어 동일 작품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미갤러리가 2002년 11월 필립스 경매에서 톰블리의 '무제(볼세나.1969)'를 286만9천500달러에 사고 2003년 5월 같은 이름의 작품을 190만달러에 판 기록이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리움미술관 측은 즉각적인 해명을 하지못하다 나중에야 현재 전시중인 '무제(볼세나.1969)'와 비교할 때 서미갤러리가 2002년 산 작품은 흑판형으로 완전히 구성방식이 다르고, 판 작품은 낙서형으로 구성은 비슷하지만 크기가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하며 곤혹스러워 했다.

미술계 관계자는 "서미갤러리를 시작으로 국제갤러리 등 다른 화랑으로 수사가 진척되면 특검 수사의 영향이 리움미술관에 그치지 않고 미술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면서 특검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확인이 쉽지않은 의혹 제기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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