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의 진정한 승자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선거 경선을 향한 민주당의 네바다주 코커스가 끝난 지 닷새가 지났건만 진정한 승자가 힐러리 클린턴인지, 아니면 버락 오바마인지 여전히 헷갈리고 있는 가운데 2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이 같은 해답을 내놓았다.
미국인들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번 사단은 지난 19일 열린 네바다주 코커스에서 클린턴이 51%의 득표율로 45%의 오바마를 6% 포인트 차로 이겼다는 발표가 있은 직후 오바마 측이 "전당대회에 보낼 대의원 수에서는 13명 대 12명으로 우리가 클린턴을 제쳤다"는 자료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오바마 측은 코커스 직후 발표한 자료에서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취약한 농촌 지역을 포함해 주 전역에서 고르게 득표했기 때문에 전당대회 선거인단 비율에서는 클린턴보다 25포인트 앞섰다"면서 이렇게 주장했고 뉴욕타임스는 이를 토대로 `오바마 2위, 그러나 대의원은 1명 많아'라는 제하의 기사를 20일자에 내보냈다.
이 결과 클린턴 측은 "오바마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우리가 승자"라고 반박하는 등 양측은 23일까지도 네바다 코커스의 결과를 놓고 서로 승자라며 설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네바다주를 대표해 전당대회에 나갈 어떤 대의원도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기에 일단 오바마 측의 주장은 틀리다"고 지적하면서 투표 당사자는 물론 선거 캠페인 참여자까지도 이해하기 힘든 포인트 제도의 몰이해 등 코커스의 복잡성이 논란의 배경이라고 지적한다.
즉 51%, 45%로 알려진 득표율은 실제 투표 참가자의 득표수 비율이 아니고 내달 17개 카운티가 참가하는 네바다주 전당대회에 나갈 약 1만1천명의 대의원 선거인단 선출을 위한 비율일 뿐이다.
더구나 이들 후보의 비율대로 선거인단을 모아 전당대회를 열더라도 선거인들은 8월 열리는 전국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 25명을 선출할 때 당초 밝힌 지지후보를 반드시 찍지 않아도 되는 데다가 25명을 확정할 때에는 `주민수가 같을 경우 농촌에 더 많은 가산점을 준다'는 규정이 적용된다는 것.
실제 이번 코커스의 경우 질 더비 네바다주 민주당 의장이 "오바마쪽 대의원이 클린턴 쪽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애매한 발언을 하고 클린턴 역시 오바마쪽 주장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 "누구도 모른다. 이번은 선거인단을 뽑는 것"이라고 답하는 등 강력히 부인하지 않으면서 파장은 확대됐다.
네바다주 리노 소재 네바다대학의 에릭 허직 정치학과장은 "이와 같은 코커스에서 한 사람이 곧 한 표를 의미하지 않는 등 코커스 참가자와 대통령선거 후보 확정 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풀이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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