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이틀째 반등하면서 안도랠리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반등을 이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0.75%포인트 금리 인하에 이어 29~30일 정기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지만 금리인하가 '양날의 칼'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안도랠리에 대한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58포인트(2.12%) 오른 1,663.00에 마감됐다.
전날 상승분 19.40포인트를 포함해 지수는 이틀새 55포인트 가량 오르며 지난 21~22일 급락장의 45% 가량을 회복, 1,660선까지 빠르게 올라왔다.
코스닥지수도 이틀 연속 오르며 이 기간 25포인트 가까이 회복, 64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가 이틀 연속 급반등에 성공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은 낙관과 비관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부실을 둘러싼 핵심 쟁점인 금융 부실이 미국가계와 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미국 정책당국의 움직임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전세계 주식시장은 그 동안의 폭락 국면에서 벗어나 안도랠리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비중을 확대할 때"라고 주장했다.
반면 투매를 일단락시키고 증시 저점을 만드는데 기여한 것은 맞지만, 지속적으로 증시에 호재가 될 만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민 애널리스트는 "급한 불은 껐지만, 드라마틱한 반등을 기대했던 투자자에게 다소 실망스러웠다"며 "이는 전격적인 금리인하와 추가 인하 가능성이 그만큼 금융시장 혼란과 실물 경기 둔화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자인한 결과로도 해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더 이상 금리 인하라는 재료로 증시가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이나라 애널리스트도 "금리이하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에서 아직까지 흥분보다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국민연금의 자금 조기 집행 움직임도 추가 하락을 방어해줄 수는 있지만, 과도한 기대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