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 수목 '보란듯이' 잘 자라…나무심기도 1개월 앞당겨
지구 온난화 탓인지 광주.전남 지역 식물들의 성장 범위와 시기가 이상해졌다.
24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보길도 등 전남 남해안 일부 섬과 제주도에서만 자라던 먼나무와 홍가시나무가 광주에서도 '보란듯이' 잘 자라고 있다.
먼나무는 주로 일본 남부와 대만 등 난대 또는 아열대 기후 지역에 분포하는 쌍떡잎 상록수이고, 홍가시나무 역시 일본이 원산지인 관목으로 10년 전만 해도 광주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식물이다.
광주시는 그 동안 이 지역에서 생육이 불가능했던 이들 난대 기후성 수종(樹種) 약 3만 그루를 운천로와 상록공원 등에 공원용 또는 가로수용으로 2004년과 2005년에 심었다.
나무의 적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3∼4년이 지난 뒤 이들 나무는 예상과 달리 매우 건강히 자라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시는 이 같은 현상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고 종전의 `나무 1천만 그루 심기' 사업을 앞당겨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2002년부터 매년 2월 사업 설계와 시공사 등에 대한 입찰 공고를 해 3∼4월께 나무를 심어 왔으나 올해부터는 이를 각각 1개월씩 앞당겨 식재 시기를 2∼3월로 잡았다.
전남도 역시 '한라봉'으로 잘 알려진 부지화(不知火)의 재배 지역이 기존의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최근 나주시와 영암군 등 내륙 지역으로 확대돼 생산량이 늘고 있다.
시.군 관계자들은 이처럼 식물들의 성장 시기와 범위가 달라진 원인을 급격히 진행되는 지구온난화에서 찾았다.
실제로 1980년 영상 12.3도이던 광주 지역의 연 평균기온은 1997년 14.1도로 상승했으며 작년의 경우 14.6도를 기록해 27년 전보다 2.3도 높아진 것으로 관측됐다.
시 관계자는 "식목일이 있는 4월 초순이 나무 심기에 알맞은 때라는 말은 중부 이북 지방에 해당한다"며 "식물 생장 기간을 고려한다면 호남 지방의 식목일은 3월이 돼야 맞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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