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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 X파일' 이상호 기자, 정치학 박사된다

입력 : 2008.01.23 11:26


2005년 '안기부 X파일' 보도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MBC 이상호 기자가 정치학 박사가 된다.

2001년부터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아온 그는 최근 '미국의 공공외교와 한미관계, 1953~1990'이라는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돼 다음달 학위를 받는다.

그는 논문의 '감사의 글'에서 "2004년 하반기 '삼성 X파일' 취재에 착수하고 나자 내 인생은 모든 게 달라졌다. 잇따른 징계가 주어졌고 회사는 근신을 위한 넉넉한 시간을 허락해줬다"면서 "유배당한 역사 속의 선배들을 생각하며 4년을 책 속에서 절며 하루처럼 주워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논문에서 미국이 외교정책을 수월하게 이행하고 자국의 국익과 안보를 증진시키기 위해 도입하고 있는 '공공외교(Public Diplomacy)'에 주목했다. 미국의 대한(對韓) 미디어 정책 변화, 미국의 이해에 따라 변화되어 온 한미 관계 등을 살펴봤다.

그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국가가 국제정치학의 무대였으나 지금은 개인의 인식문제가 국제정치에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면서 "한국인의 대미ㆍ대북관은 어떻게 구성됐는지와 함께 한국의 언론을 통해 미국의 미디어 정책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비정규외교인 공공외교를 통해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미국의 외교정책을 잘 받아들이게끔 한국인의 인식을 바꿔나갔다"며 "자본과 미국은 내가 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두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MBC TV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시사매거진 2580' 등에 출연했다.

그는 재미교포로부터 안기부 도청자료를 넘겨받아 MBC에 전달, 2005년 '안기부 X파일' 보도에 도움을 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기소된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2006년 항소심에서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에 그는 대법원에 상고한 후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