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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 도미노 급락 이유는?

정명원

입력 : 2008.01.23 09:15


1. 세계 증시 도미노 급락 이유는?

세계 금융시장의 먹구름이 걷히질 않고 있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폭락세를 보였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600선이 붕괴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어디가 바닥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시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코스피 지수도  장중 한때 105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1600선까지 무너지자 증시에 공포감이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악재는 많은데 호재는 보이지 않자 투매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국의 경기 부양책은 실망스러웠고, 일본 중앙은행은 일본 경기가 다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유럽은 물론 서브프라임 안전지대로 믿었던 중국 금융기관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은행이 당초 밝혔던 것보다 10배나 많은 서브프라임 부실을 갖고 있고, 공상은행이나 건설은행도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해당 은행이 제대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중국 증시에서 주식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이렇게 되자 외국투자자들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증시를 믿을 수 없다면서 대량으로 주식을 판 겁니다.

결국 아시아 증시가 도미노 처럼 급락을 했는데요.

우리 중국펀드가 주로 투자한 홍콩 H지수는 12%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2. 美 전격금리인하 여파는?

상황이 심상치 않자 미국이 어젯(22일)밤 늦게 전격적으로  연방기금 금리와 재할인률을 0.75%포인트 낮췄습니다.

다음 주 FRB 회의에서도 금리를 더 낮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을 달래고 있는데요.

한때 464포인트 넘게 급락하던 뉴욕증시는 그나마 이 소식에 낙폭을 줄이면서 128포인트 하락한 만 천 9백포인트로 마쳤습니다.

급락세를 보였던 유럽증시는 독일을 제외하곤 반등에 성공했는데요.

단기적으로는 다음주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폭이 공포감을 달래는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서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줄면서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싼 엔화를 빌려 전세계에 투자하는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국인 주식 매도와 맞물려 원.달러 환율 급등을 이끌고 있는데요.

외국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상품시장에 투자하는 흐름과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동향도 단기적인 변수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로 진입하느냐 아니냐가 관건입니다.

경기 침체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때 공식화하는데요.

최근에는 미국이 지난 2001년 경기침체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미국의 성장률이 1%P 떨어지면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4%P 줄고 우리 경제는 0.5%P 후퇴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사 줄 선진국 경기가 흔들리면 중국과 인도가 계속 고속 성장하기는 힘들고,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도 두 자릿 수 수출에 먹구름이 낄 수 밖에 없는데요.

결국 당분간은 미국의 고용과 소비지표를 주시하면서 경기침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3. 펀드 런(Fund Run) 나오나?

사실 증시 급락이후 펀드 런, 그러니까 대량 펀드환매 사태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펀드 런은 위기가 닥칠 때 사람들이 펀드를 환매하러 달려간다는 뜻에서 나온 말입니다.

원래 은행이 망할 때 예금을 찾으러 몰려드는 현상이 뱅크 런에서 따온 거죠.

외국인들이 이렇게 엄청나게 주식을 파는 상황에서 펀드 환매까지 대규모로 일어나면 우리 증시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당국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보니 펀드환매에 대해 집중 점검에 나섰는데요.

오늘은 재경부와 한국은행 등이 긴급 금융정책협의회를 갖고 펀드환매 움직임을 비롯한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실제로 펀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상당히 높아져 있는데요.

지난 석 달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6%를 넘어섰고, 중국펀드는 마이너스 27%에 이르렀습니다.

어제 급락한 것까지 반영되면 수익률은 더 떨어질 텐데요.

실제로 설정액 50억원 이상인 530여 개의 주식형펀드 가운데 6개월 수익률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는 펀드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인도 등 일부 해외 펀드에서는 환매 요구가 늘고 있는데요.

국내 주식형 펀드는 환매할 겨를도 없이 장이 급락하면서 아직 대규모 환매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금융시장 불안이라면 환매를 한 다음에도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다고 말하는데요.

그렇기때문에 급한 돈이 아니라면 섣부른 환매보다는 오히려 상황을 지켜보면서 반등시점에 파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

[경제지표]

<국내>

코스피지수  1609.02    -74.54

코스닥지수 614.80      -37.07

환율 954.00      +5.50

<아시아>

중국 상해종합지수 4,559.75   -354.7 

일본 닛케이 12,573.05   -752.9 

홍콩 항셍 21,757.63    -2.061.2

<미국>

 다우지수   11,971.19   -128.11(-1.06%)

 나스닥지수     2,292.27   -47.75(-2.04%) 

 S&P 500지수    1,310.50  -14.69(-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