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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원장 겨냥 검찰수사 착수…위기의 국정원

입력 : 2008.01.21 18:33


검찰이 21일 김만복 국정원장의 '평양 대화록' 유출 사건에 대한 내사 착수 방침을 공식 밝힘에 따라 국정원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만약 김 원장이 사법처리될 경우 2005년 신건·임동원 씨 등 전직 국정원장 2명의 구속으로 귀결된 도청사건에 이어 국정원 위신에 또 한차례 큰 생채기를 낼 것이기에 내사 착수 발표 자체가 당국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파를 주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당국자들은 새 정부 출범 직전에 진행될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인적 쇄신을 비롯한 국정원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건의 경우 현직 국정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검찰의 피내사자가 된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원장 신분을 유지한 채 사법처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직에 미칠 파장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직 국정원장의 사법처리는 김 원장의 사표 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김 원장의 사표 수리 여부와 관련, '신중하고 종합적인 판단을 하겠다'는 청와대가 수리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낼 경우 1개월 이상 남은 새 정부 출범 전 수사의 칼날이 김 원장을 직접 겨냥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김 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대화록 유출을 자신이 주도했다고 밝힌 점, 검찰이 김 원장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 간 대화록을 '공무상 비밀'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점 등으로 미뤄 수사가 예상보다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검찰은 문건의 작성 및 유출 동기 등을 따져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하는지를 밝히는 것이 수사초점이라고 밝혔지만 김 원장의 대선 전날 방북 배경 등 내밀한 업무 관련 사항에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도 당국자들이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보인다.

한편 국정원 당국자들은 앞으로 있을 검찰의 관련자 소환 조사에 대비, 대응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간부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