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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지금 이사철인 '신구간'…대이동 준비

입력 : 2008.01.21 15:56

25일부터 8일간…'궂은 일 안 생겨'


제주 전래의 이사철인 '신구간'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이동하려는 도민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다.

제주도에는 예부터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토속신들이 임무교대를 위해 하늘로 올라가는, 대한 후 5일째부터 입춘 3일 전인 '신구간'에 이사를 해야 궂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 집을 장만하거나 불가피하게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겨야 하는 상당수의 도민들이 이달 25일부터 시작돼 2월 1일까지 8일간 이어지는 신구간에 이사할 계획을 잡고 전화이설 신청에다 이삿짐센터 예약은 물론 가구·가전제품 등 세간을 마련하느라 벌써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신구간 이사가구는 속설에 구애받지 않는 세대가 크게 늘어나는 데다, 대규모 공동주택 신축도 거의 없는 상태여서 9천~1만 가구가 이동했던 지난 2005년이나 5천여 가구가 이삿짐을 꾸렸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준공된 도내 주택은 단독 285채,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257가구, 아파트 208가구 등 모두 625가구로 파악되고 있어 연말에 분양된 미분양 공동주택 64가구를 포함해도 700가구를 밑돌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공급된 물량보다 3분의 2 가량이나 줄어든 수준이어서 도내 이삿짐업계는 예전 신구간보다는 썰렁한 분위기를 예감하고 있다.

제주시 T익스프레스는 "예약상황은 지난해와는 비슷하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60% 가량 줄었다"며 "그나마 주말인 26-27일에는 3개팀이 6건의 이삿짐을 나르기로 계약됐지만 평일에는 3~4건에 불과해 인력이 남는다"고 말했다.

KT제주본부도 "지난 11~19일 접수된 신구간 전화이전 신청은 3천151건으로, 지난해 동기 3천669건에 비해 16.4%(518건)이 감소했다"며 "이번에는 눈코 뜰새없이 폭주했던 신구간 전화이설 민원에서 다소 해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제주시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신규 공동주택 물량이 줄어들면서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 노형동 P공인중계사사무소는 "제주공항과 가까운 노형과 연동지역의 30~34평 아파트 전셋값이 1억5천~1억7천 원으로 1년 전의 1억 원대에 비해 많이 올랐으며, 구제주권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신구간 이사철에 쓰레기 배출량이 1일 609t으로 평상시의 572t에 비해 37t(6.5%)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환경미화원 157명으로 48개의 기동수거반을 편성해 적체쓰레기 해소에 나서는 한편 116대의 쓰레기 차량을 하루 1~2회 더 증회 운영할 방침이다.

(제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