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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3)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원일희

입력 : 2008.01.21 09:24

이제부터 진검 승부...


美대선(3) -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미 서부지역 첫 대통령 후보 경선인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가 끝났습니다.

먼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51%를 얻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45%,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은 4%에 그쳤습니다.

힐러리로서는 아이오와 코커스 패배를 딛고 뉴햄프셔에서 눈물을 승리를 거둔뒤 얻은 소중한 연승입니다.  1승 1패 끝에 2승을 거둠으로써 힐러리 대세론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네바다에서의 승부는 박빙이었습니다.  네바다주는 요식업, 즉 호텔과 카지노, 그리고 식당이 주요 산업이죠.  사상 처음으로 대형 카지노에서 당원대회가 열렸습니다.

카지노 종사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요식업자 연합회 회원이 6만명이나 되는데, 이들이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면서 오바마 승리가 점쳐지기도 했습니다.

힐러리는 여기서 경제문제를 집중 부각했습니다.  현재 미국 경제침체의 본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는 바로 '경험있는 준비된 대통령 힐러리'라고 역설했는데,  이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미 언론은 분석했습니다.  힐러리는 박빙의 우세를 끝까지 잘 지켜냈습니다.

공화당에서도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승리했습니다.  51%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경쟁자인 매케인 의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네바다주에는 전체 투표자의 20%가 몰몬 교도입니다.  같은 교도인 롬니에게 몰표를 준 것은 당연했죠.  경제 전문가임을 내세운 전략도 주효했습니다.  롬니는 미시건에 이어 2승을 얻음으로써 대선 가도에 기세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롬니의 승리는 빛이 바랬습니다.  같은날(미국시간 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공화당 예비선거가 열렸는데,  여기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33%)이 2위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30%)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기 때문입니다.  매케인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 이어 예비선거 2연승이라는 소중한 기록을 얻었습니다.

공화당 경선은 결국 매케인-롬니-허커비 3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전국 지지도 1위였던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줄리아니가 그냥 사그러질 만만한 후보는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실망스런 결과를 얻었지만, 이제부터는  줄리아니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줄리아니는 그동안 대의원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 아이오와-뉴햄프셔-네바다를 사실상 포기하는 선거전략을 펼쳐 왔습니다.  하지만 29일 플로리다 예비선거부터는 사정이 다릅니다.  대의원 숫자가 많기 때문에 줄리아니가 그동안 공을 들여온 효과가 나올 것이란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줄리아니까지 가세한 4파전이 된다는 얘기인데, 말 그대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길고 복잡한 미 대선 후보 경선 대장정.  다음 관문은 26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예비선거와 29일 공화 민주 양당 플로리다주 예비경선입니다.  이제부터는 승자와 패자가 확연하게 구분되는 진검 승부입니다.  민주당에선 힐러리와 오바마의 한판 승부가 예고돼 있습니다.

3위를 벗어나지 못한 에드워드의 중도 탈락 여부가 변수입니다.  공화당에선 4파전의 선두다툼이 치열합니다.

플로리다 관문을 거치면 2월 5일 '슈퍼 화요일'이 최대 고비입니다.

22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집니다.

이날 사실상 양당의 후보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유례없는 혼전 양상 덕분에 미 유권자들의 관심은 더욱 고조돼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