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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미 경기부양책에도 증시급락 이유는?

정명원

입력 : 2008.01.21 09:54|수정 : 2008.01.2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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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소비를 늘리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주말 뉴욕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보통 경기부양책을 쓰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증시는 하락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예상했던 수준의 발표였고요.

문제의 본질인 주택시장에 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4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소비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한 사람 당 80만 원 가까이 세금을 돌려줘서 쓰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위기의 근원인 주택시장 부실이나 카드연체에 관한 대책은 없었는데요.

이렇게되면 돈을 받더라도 소비자들이 빚을 갚는데 쓸 가능성이 높은 거죠.

물론 여유있는 사람들이야 소비에 쓸 수 있겠지만, 지금 미국 사회의 문제는 모기지와 카드 빚에 고통받는 서민들입니다.

이 때문에 빚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기대했던 시장에서는 실망을 했고, 상승하던 뉴욕 증시는 부시 정부 발표 이후 하락해 다우지수가 1만 2천 선을 위협받았습니다.

현재 미국 주택시장 부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를 파산시킨데 이어서,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까지 떨어뜨린 상황인데요.

채권보증업체는 금융기관의 채권을 보증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곳이 흔들리면 2천억 달러가 넘는 연쇄 부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사실상 금리를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악재일 수 밖에 없는 거죠.

이번 주는 지난 주보다 미국발 악재가 많지는 않은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이미 5조 3천억 원 넘게 주식을 팔며 우리 증시를 위협한 외국인 매도세가 잠잠해지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올 들어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펀드 가입자들, 특히 큰 실망을 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9.3%였습니다.

3주째 원금 손실 수준입니다.

코스피 지수 하락률보다 펀드의 평균 수익률 하락 폭이 더 큽니다.

지난 금요일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장중 한때 코스피 1,700선이 무너지자 펀드환매를 묻는 전화도 많았습니다.

심리적 저지선 역할을 하고 있는 코스피 1,700선은 펀드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지수이기때문인데요.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돈의 97%가 바로 1,700포인트 이상에서 들어왔습니다.

액수로만 봐도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잔고인 70조 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데요.

이 때문에 만약 1,700포인트 마저 무너진다면, 펀드에 든 돈을 곧 써야할 사람이나 빚을 내서 투자한 사람들은 환매에 대한 욕구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주가 하락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로 계속 유입되던 자금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죠.

이런 장세에서 펀드를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올 증시는 몇 차례 말씀드린데로 변동성이 클 것이기 때문에 급한 돈이라면 단기적으로 반등할 때 환매하시고, 그렇지 않다면 장기투자인 펀드 특성을 살려서 기다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