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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쾌속선, 또다시 고래와 '쾅'…대책은 없나?

(KNN) 차주혁

입력 : 2008.01.18 07:49|수정 : 2008.01.1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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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한일쾌속선이 또 다시 고래로 추정돼는 괴물체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쾌속선 운항이 시작된 2004년 이후 벌써 9번째 사고입니다.

KNN 차주혁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하카다항으로 향하던 한일쾌속선이 해경 경비함에 예인돼 부산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오전 9시 부산항을 출발한지 40분 만에 괴물체와 충돌했습니다.

산란기를 맞은 고래가 수면으로 부상하다 쾌속선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용원/사고선박 탑승객 : 창문으로 보니까 피가 확 솟아오르는 게 아마 고래같았어요. ]

이 사고로 승객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습니다.

침몰에 대비해 구명보트 2척을 가동했을 만큼 충격이 컸습니다.

[최귀숙/사고선박 탑승객 : 충격이 커서 지금 입술이 다 찢어지고 그랬어요.]

괴물체와 충돌한 부위는 수면속에 잠겨있던 여객선의 앞날개입니다.

선박을 수면으로 부상시키는 3개의 날개 중 선박 가장 앞부분에 있는 날개가 괴물체와 충돌해 파손됐습니다.

지난 2004년 한일쾌속선이 운항을 시작한 이후 괴물체 충돌사고가 벌써 9차례나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같은 사고로 승객 한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선사 측이 고래를 쫓는 음파발생기까지 설치해 봤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고선박 회사 관계자 : 고래가 아주 싫어하는 음파를 내보내는 장치인데, 전부 다 소용이 없어서 다 철거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항로를 운항하는 일본 쾌속선에는 이같은 사고가 단 한건도 보고된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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