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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어민 또 목숨 끊어…"삼성은 책임 안 지나"

김태훈

입력 : 2008.01.17 20:22|수정 : 2008.01.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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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원유유출 사태, 그 후유증이 너무나 깊습니다. 피해보상 관련 국제기구가 보상금을 앞당겨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러는 사이 생계가 막막해진 어민 한 명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IOPC, 즉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 윌럼 오스터빈 사무국장은 태안 어민의 피해 보상금을 가능한 빨리 집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IOPC는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최대 3천억 원까지 보상해주는 국제 기구입니다.

해양오염사고에 대비해 전 세계 정유사들이 이 기구에 분담금을 냅니다. 

[윌럼 오스터빈/IOPC 사무국장 : 어민들은 사고 초기 단계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경우에는 보상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스터빈 사무국장은 환경 피해 보상의 경우 정부의 환경 복구 조치에 드는 비용에 국한된다고 밝혔습니다.

바지락 어민 같은 영세 어민들도 어장 피해와 소득을 증명하기 어려워 보상의 사각지대에 놓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제(15일) 오후 태안군 마금리의 바지락 어민 73살 김모 씨가 극약을 마신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어제 숨졌습니다.

어민 자살은 유출사고 이후 두 번째입니다.

[마을 주민 : 자기가 다니면서 조개도 캐고 그러는데 어장은 없어지고 앞으로 돈 나올 데는 없고...]

환경운동연합은 오늘 서울 명동에서 사고 예인선을 소유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태안 피해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태안의 갯벌은 겉으로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지만 갯벌에 구멍을 파고 사는 갯가재가 집단 폐사해 며칠째 해변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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