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7조원대 영업익 추정치 제시…4년만에 이익증가 전망
번번이 빗나갔던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실적개선 전망이 올해는 과연 들어맞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로 작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7조원대를 제시하며 4년 만에 실적개선을 점쳤다.
그러나 올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고 있어 이익 증가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4년 만에 실적개선 전망…이번에는 들어맞나 = 삼성전자는 2004년 반도체 경 기 호황에 힘입어 12조200억 원의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이후 작년까지 3년 연속 이익이 감소했다.
2005년 8조600억 원으로 줄어든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2006년 6조9천300억 원, 작년에는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 급락 영향으로 5조9천429억 원에 그 쳤다.
매년 초 증권사들은 성수기인 하반기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을 근거로 실적개선을 예상했지만 '장밋빛 전망'은 번번이 빗나갔다.
올해도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을 점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이 올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매출액 과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각각 15.3%, 28.9% 증가한 72조9천억 원, 7조7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비수기인 올해 1.4분기와 2.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6천400억 원, 1조4천200억 원에 그칠 전망이나 하반기에는 메모리 경기 회복과 LCD 호조에 힘입어 3.4분기와 4.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조2천억 원, 2조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준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7조4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04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던 ROE(자기자 본이익률) 역시 지난해 15.7%를 저점으로 올해 16.9%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 봤다.
푸르덴셜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LCD부문과 정보통신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28% 증가한 7조6천18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춥다…저가 매수 기회" = 올해 하반기 실적개선을 근거로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박현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1.4분기에 실적부진과 메모리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이면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도 현재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삼성전자가 보유한 메모리산업의 뛰어난 경쟁력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주가 수준에서 매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CJ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 주가가 1.4분기 말 또는 2.4분기 초부터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63만 원에서 69만 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3개월 보름여만에 '보유'에서 '매수'로 높였다.
◆미국발 경기침체…실적개선 장담 못해 = 그러나 미국의 경기침체를 감안할 때 실적개선과 주가 상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서브 프라임발 신용경색 위기가 실물부문으로 번지면서 제조업 경기지수와 고용지수, 소매판매 등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의 3대 경제지표가 모두 꺾인 상태다.
이상재 현대증권 거시경제팀장은 "미국 소비경기의 본격적 침체국면이 이제 시작됐다"며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인 올해 하반기 중반까지는 침체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0.38% 하락한 53만 원에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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