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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보름 개편작업 '막전막후'

입력 : 2008.01.16 14:05

철통보안 불구 개편안 유출 등 '잡음' 잇따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새정부 '조직도 그리기'가 16일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이달초 인수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면서 동시에 시작된 정부조직 개편작업은 그야말로 소수 정예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에 의해 '속전속결' 방침에 따라 진행됐으나 과정은 그다지 매끄럽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폐지나 통폐합 쪽으로 가닥이 잡힌 일부 부처와 관련 이익단체들의 반발이 잇따르면서 개편안 조율이 난항을 겪었고 작업 초기부터 개편안이 일부 언론에 유출되는 등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작업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지난 5일 한 방송사가 현행 18개 부(部)가 13개로 줄어들고 부총리직이 없어질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보고서 유출' 논란이 일었고 작업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명박 당선인도 자신에게 관련 보고서가 제출된 지 1시간도 채되지 않은 시점에서 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격노하며 "정보를 유출한 범인을 반드시 색출하라"는 '특명'까지 내렸다는 후문이다.

이후 관련 회의에는 이 당선인과 임태희 비서실장, 인수위의 박재완 정부혁신.공공개혁TF 팀장, 박형준 기획조정분과위 인수위원 등으로 참석자가 제한됐고, 이들은 휴대전화도 받지 않은 채 철통보안 속에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박재완 팀장과 박형준 위원 등은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이틀이 멀다 하고 밤샘작업을 계속하면서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고, 지난 14일 이 당선인에게 마지막 보고를 하면서 사실상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도 최근 일주일간은 공식일정 외에는 통의동 집무실은 물론 이동중에 차량내에서도 개편안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약 보름간의 작업 끝에 나온 '최종안'은 초기에 유출됐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총리제는 폐지됐고 현행 '18부-4처' 체제는 '13부-2처'로 축소 개편되는 쪽으로 정리됐다.

마지막까지 통일부 폐지 여부를 놓고 인수위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았으나 이는 정부조직법 개정 과정에서 '협상용'으로 남겨놓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 해양수산부, 정보통신부, 여성부, 과학기술부, 기획예산처, 홍보처 등 폐지 대상 부처와 관련 이익단체들의 '생존'을 위한 로비전도 치열하게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처의 공무원들은 물론 산하기관, 관련 시민단체 등은 인수위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물론 대중매체 광고나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연일 `압력'을 행사했으나 결과적으로 발표시점을 다소 늦추는 역할만 했을 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특히 일부 고위 공무원들의 경우 각종 인맥을 동원해서 인수위와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개편팀을 곤혹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핵심관계자는 "이번 작업에 참여한 인수위원들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할 정도로 지친 상태"라며 "그러나 아직 정부조직법 개정이라는 고비가 남아있어 훌훌 털어버릴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당초 15일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작업을 진행했지만 인수위 내부에서도 이견 조율이 쉽지 않았다"면서 "그나마 예정보다 하루밖에 늦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