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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휴대전화 시장 거침없는 질주

입력 : 2008.01.15 11:28

작년 연간판매량 42%↑…영업이익률도 두자릿수 유지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면서 세계 시장 1위 노키아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

지난해 최지성 정보통신 총괄 사장 취임 이후 저가폰으로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선진 시장을 잃는 것 아니냐 전망도 나왔으나, 4분기에는 오히려 선진 시장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등 시장 차별화 전략이 성공을 거두었다.

◇안정적 성장…선진 시장도 수성 =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휴대전화 매출은 5조700억 원으로 3분기 4조8천억 원 대비 6% 늘었다.

연간 매출도 18조3천700억원으로 전년 17조1천900억원보다 7% 성장했다.

수익성도 눈에 띈다.

4분기 영업이익은 5천800억 원으로 전분기 5천900억 원보다 100억 원 감소했지만 연간으로는 2조1천200억 원으로 2006년 1조7천400억 원보다 22%나 증가하며 2년 연속 두자릿수 영업 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또 4분기에 분기 판매량으로는 사상 최대인 4천63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량은 1억6천100만 대로 2006년 대비 42% 성장하며, 시장성장률보다도 배 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점유율도 3% 포인트 가량 높아져 14.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선진시장 판매 비중은 3분기 63%에서 4분기에는 67%로 확대됐다.

아직 모토로라가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의 전망 등 시장 상황을 종합해보면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의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4천260만대를 판매하며 3천720만대에 그친 모토로라에 540만대 가량 앞섰다.

삼성전자는 "울트라에디션, 500만 화소폰 등 프리미엄 제품과 3G폰 판매 증가,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과 신흥 시장의 고른 판매 호조로 기대 수준을 넘어선 매출과 영업 이익률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중저가폰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3, 4분기 연속 두자릿수 영업 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생산 원가를 낮추는 `노키아식'으로 체질을 개선하는데 일단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3분기 151달러로 전분기보다 3달러 높아진 ASP(평균판매단가)가 4분기에는 148달러로 2분기 수준으로 떨어져 저가폰 확대의 위험성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국내 3G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급형 모델비중을 확대하면서 국내 판매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수익성 하락 우려를 일축했다.

◇ 시장 세분화 공략으로 리더십 유지 =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성장한 12억 3천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은 3G와 멀티미디어폰 중심으로 소폭 규모가 확대되는 한편 신흥 시장은 아시아, 중동 중심으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시장을 세분화해 모델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시장 판매량 목표를 2억 대 이상으로 잡고 있다"며 "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베이징 올림픽 마케팅을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3G 시장이 확대되면서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기술력을 갖춘 경쟁업체들이 신제품을 쏟아낼 경우 치열한 가격, 마케팅 경쟁으로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멀티미디어폰을 비롯해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 등 신기술을 적용한 휴대전화를 적기에 출시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