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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구하다 쓰러졌는데 어떻게 가만히"

입력 : 2008.01.14 18:47|수정 : 2008.01.14 18:47

이천 화재 희생자 유가족, 이수호 소방관 병문안


이천 화재 희생자 유가족들이 14일 화재 진화 작업에 참여했다 뇌출혈을 일으켜 쓰러진 안성소방서 이수호(56.소방경) 진압대장을 병문안했다.

유가족 15명은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이 씨가 입원한 천안 단국대학교 병원을 찾아 부인 김연분(47)씨에게 유가족 전체를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족들은 이씨가 치료받는 중환자실 앞에서 부인 김 씨를 만나 두 손을 부여잡고 "감사합니다"를 반복했으며 이에 김 씨는 "남편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찾아주시다니 감사하다"고 답했다.

대표단은 이어 중환자실에 들어가 이 씨에게 "소식을 듣고도 늦게 찾아오게 돼 죄송하다.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며 쾌유를 빌었다.

한 유족은 "우리 가족을 구하다 쓰러졌다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느냐"며 "꼭 쾌차해 일어나시라"고 당부했다.

지난 7일 이천 냉동창고 화재 당시 진화 활동에 나섰던 이 씨는 9일 오전 근무중 두통과 안면마비 증상을 호소하며 쓰러져 천안 단국대 병원으로 응급 이송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씨는 병원에서 뇌 혈관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았으나 일주일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

(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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