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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감'도는 압수수색 현장…삼성특검 '차분'

입력 : 2008.01.14 13:48|수정 : 2008.01.14 13:48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67) 특별검사팀의 이건희 회장 집무실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14일 오전 압수수색 대상인 이 회장 집무실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의 자택 등에는 수십명의 수사관이 들이닥치고 경비원들이 외부 출입을 차단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이 같은 상황을 지휘하는 특검 사무실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진행될지도 모른다'는 기류는 이날 오전 일찍 감지됐다.

특검 출범 5일째를 맞는 이날 오전 7시45분께 차량 1대가 한남동 특검 사무실을 출발하면서 "압수수색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수사팀은 압수수색 사실에 대해 함구로 일관했다.

조준웅 특검 등 관계자들은 대부분 오전 8시 이후에 출근했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으며, 조 특검은 "압수수색 일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공보관 역할을 맡은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기자실에 들렀지만 압수수색 일정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현재로써는 전달사항이 없다"고만 말했다.

그는 "금주에는 약간의 진전이 있으면 알려드릴 사항이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이 시작된 사실이 검찰과 삼성그룹 안팎에서 알려진 이후에도 "압수수색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딴청'을 부리다가 2시간이 지난뒤에야 "오전 8시30분부터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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