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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저는 작년 연말까지 넉 달간 극심한 가뭄이 든 남부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식량배분을 하고 왔습니다.
너무 오래 굶어서 공부시간에 기절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 한 끼 밥값이 200원인데 말입니다.
때문에 현장만 다녀오면 돈 내놔라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그러나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남에게 돈 달라고 할 때는 솔직히 몹시 민망합니다.
하지만 한순간만 꾹 참으면 돈내놔라, 이 한마디가 굶는 사람에게는 식량을, 돕는 사람에게는 사람 살리는 기쁨을 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저 또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도울 수 있는 사람을 연결하는 복의 통로라는걸 확인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입안이 다 헐고 입술이 부르터도 힘든지도 모르고 신나서 일하게 됩니다.
나눔이란 이렇게 모두에게 좋은 일입니다.
게다가 중독성까지 있어서 해본 사람들은 자꾸만 더 하고 싶어집니다.
내가 가진 것 중 남과 나눌 수 있는 것들이 점점 잘 보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뿐입니까?
스스로 해보니 재미있고 좋으니까 남에게까지 적극 권하게 되는게 바로 나눔입니다.
저 역시 제가 긴급구호일을 이렇게 7년 동안이나 할 줄 몰랐습니다.
오로지 내 인생에만 몰두했던 제가 입만 열면 "이거 한번 같이 해보실래요?" 하고 다니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반갑게도 우리나라 각계각층의 2008년 화두는 나눔입니다.
저는 올 한해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행복한 나눔 중독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태안앞바다 자원봉사자가 한 달 만에 백만 명을 넘은걸 보면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한 가지를 더 바란다면 나눔의 대상이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갔으면 합니다.
우리의 따뜻한 손길이 태안앞바다에도 가고 방글라데시에도 가고 제가 있었던 아프리카에도 갔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할 바를 다하는 믿음직한 세계 시민이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한비야/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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