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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미 경제…일본·한국 증시 급락

정명원

입력 : 2008.01.11 17:57|수정 : 2008.01.14 09:24


역시 연말 연초 최대의 악재이자 어쩌면 올해 세계 경제를 끊임없이 뒤흔들 악재는 미국의 경기침체인 것 같습니다.

주말을 앞둔 일본과 우리 증시가 급락을 했는데 급락을 촉발한 원인을 따져보면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불안감' 이었습니다.

일본 증시는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우리 증시도 심리적 저지선 역할을 톡톡히 해 왔던 1800선이 지난해 11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무너진 뒤 힘없이 1780선까지 밀려났습니다.

원인은 미국의 경기침체 ---> 대미 수출 감소로 일본 경기둔화 ---> 일본, 한국, 홍콩 증시 하락이라는 걱정 때문입니다.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 등급 하락을 경고하고 나섰고, 골드만 삭스가 일본 경기둔화 위험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중앙은행 부총재가 대미 수출 감소로 "일본 경제 성장이 둔화 될 것" 이라고 밝히자 일본 증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당황한 것이죠.

실제로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식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것들이 많습니다. 경기침체는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에 접어드는 상황으로 미국의 경우 전미 경제학회의 의견을 들어 경기침체를 선언하는 방식을 취하는데요. 최근에는 지난 2001년에 한 차례 선언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메릴린치의 4분기 서브프라임 부실 상각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큰 150억 달러를 넘을 것이란 뉴욕타임즈 보도가 나오자 일본은 물론 우리 증시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고 나섰습니다.

사실 오늘(11일) 같은 경우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이례적으로 추가 금리인하를 뚜렷히 시사하는 발언을 해 뉴욕 증시가 이틀째 반등했는데도 일본과 우리 증시의 시각은 추가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공급이라는 호재보다는 '진짜 미국 경제가 힘든가 보다' 라는 걱정에 더 무게가 실린 분위기였습니다.

비록  IMF는 美 경기침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을 했지만 골드만 삭스,메릴린치 등은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거나 곧 접어들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았고, 그린스펀 전 FRB 의장도 "경기침체 초기에 진입" 했다고 밝혔죠.

지난해부터 부각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금융위기에 이어 최근에는 신용카드 연체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모기지와 달리 신용카드 연체율은 단기에 돌아오고 미국 경제의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기침체를 막아줄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내수, 특히 소비에 직격탄이 됩니다.

미국의 경우 가계 부채 가운데 모기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76% 정도이고 이 가운데 신용카드를 포함한 소비자 신용은 18.4%(FRB 자료)로 모기지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는 합니다.

하지만 모기지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06년말 11.3%에서 2007년 3분기 7.9%로 낮아진 반면 소비자 신용은 2006년 4.5%에서 2007년 3분기 5.2%로 상승해 가계의 소비자 신용 사용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162.68%로 결국 쓸 수 있는 돈이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거죠.

그동안 미국 경제가 걱정이 없다고 주장하던 부시 대통령도 이제는 경제걱정을 하면서 경기부양 카드를 만지작 거리?드를 쓸 가능성도 높은 상황인데요.

과연 경기부양 카드가 미국 경기침체라는 위기를 막아줄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경제지표]

 <국내>

  코스피 1782.27(-42.51/-2.33%)  

  코스닥 699.24(-14.21/-1.98%)

  <아시아>

 중국 상해 5484.68(+28.14/+0.52%)

 일본 닛케이 14110.79(-277.32/-1.93%)

 홍콩 항셍 26814.12(-416.74/-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