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시장을 전문으로 하는 외국 펀드매니저가 간담회를 할 때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찾아가서 듣는 편입니다.
국내 전문가들의 시각과 같을 때도 있지만 가끔 다른 시각으로 우리 증시와 해외증시 등을 평가하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유럽계 자산운용사인 Credit Agricole Asset Management(CAAM)의 동남아시아 전문 펀드매니저인 Ray Jovanovich(흐릿한 사진)가 간담회를 한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CAAM은 농협이 운용하는 NH자산운용과 합작으로 NH-CA라는 업계 10위의 자산운용사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Ray Jovanovich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상황이 생각보다 지속될 것이고 경기둔화가 불가피하기때문에 가급적 미국발 악재에 영향이 적은, 다시말해 내수가 GDP에서 많이 차지하고 있는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올해는 낫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시아에서 그런 나라로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을 꼽았는데요. 이 가운데 인도 시장이 가장 전망이 밝다고 이야기했지만 이미 많이 오른 측면이 있고 인도네시아가 제 2의 인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2년 간 GDP 6%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동남아시아에서는 유일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기도 합니다. 급등하고 있는 니켈 같은 원자재도 풍부하며 2억 5천만명이라는 인구를 갖고 있는 나라라는 거죠. 이런 나라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성장을 하고 있고 금리를 공격적으로 낮추고 있기때문에 경제성장으로 소득이 늘어난 국민들의 소비도 늘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본인이 이미 20년 전에 인도네시아에서 말라카 펀드라는 펀드를 운용해 우수 펀드로 상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더군요.
올해 중국의 성장 스토리는 이어지겠지만 인플레이션이라는 위협에 대처해야하는 고민이 있고 우리 나라의 경우 자신들은 올해 주식시장을 '중립'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에서는 적극 매수로 평가해 투자를 많이 했고 코스피 상승률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올렸다고 자랑(?)도 했는데요.
설명을 들어보니 인도네시아 펀드가 그리 나쁘지는 않아보였는데 한 가지가 궁금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지리적 위치때문에 지진과 해일 등이 많은 나라인데 과연 이 위협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사람은 답은 "분명 지진이나 쓰나미가 위험요소이긴 하지만 언제 일어날 지는 누구도 모르지 않느냐?" 였습니다.
하긴 우리나라에 눈이 언제 올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다른 나라 지진이 일어날 지까지 어떻게 알겠습니까만은 그래도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위험요인일 것이란 판단이 들었습니다.
인도네시아 펀드는 피델리티가 비과세혜택을 받지 못하는 역외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이 말레이시아와 합쳐 인도네시아-말레이 펀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NH-CA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도네시아 주식형 펀드를 출시했구요.
수익률을 보면 피델리티 같은 경우 인도네시아 증시가 오른 폭보다는 조금 적던데 나머지 펀드들은 아직 수익률이 나올만큼 설정기간이 길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중국과 인도 외에 다른 투자지역을 찾는 분이라면 인도네시아라는 곳도 요즘 펀드 시장에서 슬슬 주목을 받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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