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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 목숨 앗아간 첫 불씨, 어디에서 시작됐나

이한석

입력 : 2008.01.09 20:36|수정 : 2008.01.09 20:36

동영상

<8뉴스>

<앵커>

들으신 대로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선 최초 발화지점을 알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오늘(9일) 새로운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화재 현장에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기자>

40명의 인명을 앗아간 참사 현장입니다.

조명 없이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둠이 이어집니다.

기계실 주변 천장에 있던 전선들이 어지럽게 쏟아져 내렸습니다.

소방본부가 발화원인으로 추정하는 용접기와 가스통은 밸브가 터진 채 검게 그을렸습니다.  소방당국이 처음에 유력한 발화지점으로 추정했던 기계실 부근입니다.

창고 벽 철 구조물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화재 당시 강한 폭발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우레탄 폼'의 원료가 담겨져 있던 드럼통은 뚜껑이 찢어진 채로 남아 있습니다.

곳곳에 잿더미만 가득합니다.

하지만, 일부 생존자들은 발화지점이 기계실 부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냉동창고 천장에서부터 불길이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놀라서 피하던 우즈벡인 근로자는 통로에 쓰러진 여자 근로자를 업고 출구로 대피했습니다.

또 다른 근로자는 냉동실 사이를 뛰어가며 겨우 출구를 찾아나왔습니다.

[생존자 : 몇호 냉동실인지는 모르겠고 제가 본 입장에서는 기계실은 아니에요.]

창고 벽과 천장을 덮고 있어야 할 우레탄 폼은 모두 녹아내렸습니다.

발화지점을 정확하게 밝히기 위해 감식팀은 냉동실 주변에서도 남아 있는 잔재를 발굴해 수습했습니다.

감식작업과 함께 혹시 모를 추가 실종자 발견 가능성에 대비해 구조견도 동원됐습니다.

'기계실이냐 냉동창고냐' 발화지점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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