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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사회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입력 : 2008.01.09 15:48|수정 : 2008.01.09 15:48

"'장로 대통령' 잘했다는 평가 받았으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9일 "우리 사회가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며 "모든 분야에서 하나가 되는 큰 변화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경제살리기 외에 사회통합을 최대 국정과제로 다룰 것임을 다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낮 시내 한 호텔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마련한 당선 축하 특별기도회에 참석, "가를 수 있는 모든 것이 갈라져 있다. 지역적으로도, 세대간에도, 이념적으로도 도대체 가를 수만 있다면 다 갈라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선인은 "갈라져서, 찢어져서 이익받는 사람들이 권력을 갖고 권력을 유지했다"며 "모든 것이 갈라져서는 힘을 쓸 수 없고, 갈라져서 힘을 쓰면 앞으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고 미래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종전 권력이 지역갈등, 노사갈등, 세대간 갈등 등을 조장하면서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이용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은 이를 뛰어넘는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2002년 서울시장 취임식 때 4년후 퇴임의 모습을 생각했고, 4년 후 큰 재난없이 공무원들의 환영 속에 퇴임했다고 언급한 뒤 "이번 취임하는 날에도 5년 이후 퇴임하는 날, 우리 국민이 저를 어떻게 보고 세계 사람들이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이 어떻게 하고 떠났느냐 생각할지를 저는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능력은 부족해도 열심히, 바르게 하겠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소망교회 장로이기도 한 이 당선인은 "하나님과 기독교인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계속 기도해주셔서 5년 이후 (경제살리기와 사회통합이) 이뤄졌다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 않고 많은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수님이 이 땅에 섬기는 마음으로 오셨듯이 국민에게 매우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제가 장로로서 지적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종교가 다른 많은 사람에게도 `장로가 대통령이 돼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용규 한기총 회장을 비롯한 5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이 당선인에게 당선축하의 뜻을 전하고 성공적 국정운영을 통해 세계적 지도자가 돼줄 것을 당부하면서 성경을 선물로 증정했다.

당초 한기총측은 행사의 명칭을 '17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국가를 위한 특별기도회'로 하려 했지만 이 당선인이 특정 종파를 떠나 한국의 지도자라는 점을 감안,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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