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보·파견검사 중심 '사전 업무파악' 시작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조준웅(67) 특별검사가 특검보와 파견 검사 등 주요 실무진 인선을 마무리해 본격적인 수사 착수만 남겨놓고 있다.
특검은 10일 현판식을 갖고 정식 출범할 예정이지만, 이미 검찰로부터 사건기록과 관계서류 등을 넘겨받고 향후 운영방향을 논의하는 등 업무파악에 들어가 최장 105일의 일정은 물밑에서 시작된 셈이다.
7일 특검측과 검찰에 따르면 조 특검은 검찰의 '삼성 특별수사·감찰본부'에서 기초수사를 맡았던 강찬우(사법시험 28회·연수원 18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과 이원곤(24기) 인천지검 부부장, 이주형(30기)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 3명을 이 날로 정식 파견받았다.
앞서 특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특검보에는 윤정석(사시 22회·연수원 12기) 변호사와 조대환(13기)·제갈복성(18기) 변호사가 임명됐으며 조 특검은 이들과 향후 수사팀 운영방향을 논의했다.
조 특검은 특별수사관과 검찰·경찰·국세청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을 파견 공무원에 대한 인선도 조만간 일단락지을 방침이다.
'삼성 특검'은 개시 후 60일 동안 활동하며 기간은 1차 30일, 2차 15일 이내에서 두 번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05일 간 진행된다.
수사 대상에는 삼성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망라돼 있다.
특검은 그 중에서도 불법 비자금 조성 및 관리, 경영권 불법 승계, 정.관계·법조계에 대한 로비 등 '3대 의혹'을 중점 수사할 예정이다.
이밖에 2002년 대선자금 및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 등 포괄적 뇌물제공 의혹과 '삼성 사건'과 관련한 진정·고소·고발 사건도 수사 대상이다.
한달여 간 기초수사에 나섰던 검찰은 특검에 4만2천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수사자료와 삼성 계열사의 회계법인 감사보고서를 특검에 넘겼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관리 의혹을 집중 추적해 전.현직 임원 200여 명의 명의로 개설한 '차명 의심 계좌' 1천여 개를 추적했으며 이 중 300~400여 개는 차명계좌일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검찰은 기초수사 격인 비자금 의혹에 치중, 특검은 경영권 승계와 정.관계 로비 등 나머지 의혹과 함께 삼성의 미술품 구입 의혹 등을 포함한 비자금 사용처 확인에도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특검이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전략기획지원팀장(사장) 등 삼성 수뇌부를 소환할지도 관심사다.
특검의 의지에 따라서는 수사 초기부터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주요 인사에 대한 출국금지 및 소환조사 등이 이어져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조준웅 특검은 "수사에 정식으로 착수하는 10일 출범에 따른 간략한 입장 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