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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농협강도 범행장소·시간 등 사전준비 치밀

입력 : 2008.01.07 15:32

365코너 현금인출기 경비·관리시스템도 철처히 체크


경기도 고양시 원당농협 주교지점 강도사건 범인들은 범행 장소와 시간은 물론 365코너 현금인출기 관리실태를 사전에 철저히 파악한 이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인들이 은행 및 경비업체 근무 시스템을 잘알고 있는 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7일 고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주교지점은 덕양구 주교동 아파트 단지 뒤편 이면도로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5층 짜리 빌딩 1층에 입주해 있다.

주교지점 365코너 앞 도로는 차량 한 대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전형적인 주택가 도로로 아파트단지 놀이터, 약국, 과일가게 등이 위치해 있지만 큰 도로에서 벗어나 있어 아침 시간대에는 인적이 드물다.

사건이 발생한 지 3일이 지나도록 경찰이 목격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이면도로에서 1㎞만 벗어나면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왕복 2차로의 도로가 나타나는 데 이 도로는 고양에서 송추로 넘어가는 왕복 4차선의 39번 국도로 이어진다.

차량 흐름이 비교적 원활해 시속 90Km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39번 국도는 서울외곽순환도로 통일로IC와 연결돼 범인들이 주교지점 365센터를 노린 데는 도주로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범인들은 철저한 사전준비 끝에 범행시간을 토요일인 5일 오전 8시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교지점은 사건 전날인 4일 오후 주말 고객을 위해 평일(6천여만원)보다 배 이상 많은 1억3천여만원을 현금인출기 4대에 현금, 수표 등으로 나눠 넣었다.

따라서 5일 오전이 현금인출기에 돈이 가장 많이 들어있을 시간이다.

그렇다면 범인들이 현금인출기 문을 여는 오전 7시가 아닌 8시를 노린 까닭은 무엇일까.

주교지점의 현금인출기 경비와 관리는 보안업체를 통해 이뤄지는데 기기 장애관리의 경우 야간시간대인 오후 10시부터 다음달 8시까지는 보안업체가 직접, 나머지 시간대에는 보안업체로부터 하청받은 AS업체서 담당하게 된다.

보안업체는 직원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 수분내에 연락이 오지 않으면 바로 다른 직원들을 출동시키지만 주로 낮시간대 장애업무를 담당하는 AS업체는 이보다 상당히 느슨하게 움직인다.

현장에 나간 AS업체 직원들은 통상 기기를 수리한 뒤에 다른 현금인출기도 살펴보고 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범인들은 근무교대로 보안 태세가 늦춰지는 8시를 범행시간으로 정하고 7시 45분께 이물질 등을 현금인출기 카드투입구에 밀어 넣어 장애를 일으켰고 10분 뒤 범인들의 예상대로 이날 오전 근무에 투입된 AS직원 혼자 365코너에 왔다.

특히 범인들은 AS업체의 경우 다른 직원들이 금방 찾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던 듯 4대의 현금인출기 가운데 구형 기기에서는 시간을 들여 현금통을 열고 돈만 가져가는 대범함도 보였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정황상 범인들은 보안경비업체의 근무 시스템에 대해 상당한 지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전.현직 경비업체와 용역업체 직원, 유사 범죄 전과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