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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이렇게 새다니"…진노

입력 : 2008.01.07 09:48|수정 : 2008.01.07 09:48

통화기록 조회 등 정보유출자 색출 지시


"정보 유출자를 반드시 색출하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단단히 화가 났다. 이 당선인은 최근 자신에게 보고되는 내부 자료나 극비 사항이 외부에 잇따라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진노하면서 `유출자 색출'을 지시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이 당선인 비서실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보안사고가 잇따라 터지자 이 당선인께서 엄청 화가 났다"면서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측근들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서실의 다른 관계자도 "비서실이 발칵 뒤집혔다"면서 "'범인'을 찾느라고 비서실 전체가 뒤숭숭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서실은 현재 정보 라인 상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체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 직원들과 일부 인수위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통화기록 등을 조회해도 좋다는 '개인정보에 관한 조사동의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여러 정부조직 개편안 중 하나가 이 당선인에게 보고된 지 불과 20분 만에 일부 방송에 유출된 데 대해 "방송이 저보다도 더 잘 아는 것 같다. 저는 보고도 못 받았다"고 황당해 하면서 "기초 논의과정에서 있는 것이 새 나간 건데 경위를 물어보니까 현재 (정보유출자를) 찾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보안유지와 관련, 측근들 스스로도 '몸조심'을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시범 케이스에 걸릴 경우 가혹한 '패널티'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아예 '입'을 닫고 나선 것. 이 당선인과 전날 밤 심야 회의를 마치고 귀가한 측근 의원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 놓은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당선인은 총리와 각료 인선에 대해서도 극도의 보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초기 구상 단계에서 모든 게 새 나가면서 자칫 큰 그림을 망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핵심 측근은 "이 당선인이 앞으로 인사에 대해 혼자 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 것 같다"고 말했고, 다른 측근은 "측근들도 가급적 인사문제에 관여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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