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한국씨티은행, 신용대출 금리 최고 0.5%P 인상
은행권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초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대출금리 인상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금리 상승세는 은행권 자금조달난과 신 국제결제은행(BIS) 협약(바젤Ⅱ) 시행 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금리가 고유가와 고물가 등과 함께 가계와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은행과 금융당국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신용대출 금리 잇따라 인상 =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본점과 지점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기준금리인 내부 기준금리(MOR)를 기간별로 최고 연 0.91%포인트 인상했다.
내부금리가 인상되면 영업점의 예금과 대출 금리도 동반 인상이 불가피해 예금 유치에는 유리하지만 대출은 위축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를 반영해 7일부터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해 적용키로 했다.
마이너스 대출 등 한도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도 0.20%포인트 인상했으며 신용대출 상품별 가산금리도 0.10~0.30%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말부터 신용대출의 기준금리를 0.14%포인트 인상했다.
이 은행의 '뉴(New) 직장인신용대출'의 기준금리는 10.71%에서 10.85%로 올랐으며 '닥터론'과 '팜론'은 11.20%에서 11.34%로 올랐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4일에도 신용대출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한 적 있어 한달도 안돼 0.29%포인트나 올린 셈이다.
공무원연금대출 금리는 0.25%포인트나 인상한 7.05%를 기준금리로 적용하고 있다.
◇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 = 신용대출 금리와 함께 담보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번주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7.07~8.11%로 고시해 지난 주초에 비해 최고금리를 0.21%포인트 인상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분과 함께 자금조달 상황을 감안한 가산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대출금리가 큰폭 상승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0.05%포인트 인상한 7.16~7.86%와 6.88~8.25%를 적용한다.
국민은행은 6.51~8.11%로 고시해 0.04%포인트 인상했으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6.75~8.25%와 6.85~8.25%로 최고금리를 0.04%포인트 인상했다.
농협과 SC제일은행도 0.04%포인트 인상한 6.57~8.29와 6.82~8.12%를 적용하며 SC제일은행의 경우 최저금리가 작년 11월12일 이후 근 두달간 0.67%포인트나 급등했다.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91일물 CD의 유통수익률은 올들어 사흘연속 상승하면서 4일 현재 5.86%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11월12일 상승을 시작한 이후 4영업일을 제외하고 연일 오르면서 2001년 5월17일 연 5.87% 이후 6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금융공사가 8일부터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될 예정이어서 대출금리 오름세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 금리상승 재료 줄줄이 대기..가계 부담 가중 = 연초부터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주택대출 최고금리가 2006년말에 비해 1.43%포인트 상승한 농협에서 우대금리 적용 없이 2억 원을 대출받은 경우 향후 연간 이자부담이 286만 원이나 늘어난다.
앞으로도 금리 상승 요인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고금리와 고유가, 고물가의 3고 악재가 가계와 중소기업의 경기를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수익을 쫓아 증시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CD와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만기되는 CD와 은행채가 각각 40조 원과 2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시장금리 상승세가 꺾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난에 따른 내부금리의 인상으로 대출 부문의 이익폭이 줄어들어 신용대출은 물론 담보대출 역시 가산금리를 인상해야 할 상황"이라며 "작년말 한시적으로 취했던 우대금리 중단 조치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바젤Ⅱ가 본격 시행되면서 은행들이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 차등 폭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과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새 주택담보 대출금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1등급 고객은 대출금리가 0.04%포인트 낮아졌지만 최하위인 7등급 고객은 0.13%포인트나 높아졌다.
이에 따라 서민 가계와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신용상 연구위원은 "은행들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자 부담 증가에 대비해 장기 및 고정금리 대출 상품의 확대와 금리변동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파생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권 자금경색이 더욱 심화될 경우 정책당국은 원화 유동성 비율 지도기준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은행권의 콜시장을 이용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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