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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창씨개명 거부' 희생자들의 넋 기린다

(CJB) 황현구

입력 : 2008.01.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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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제 강점기 때 전 마을 주민들이 집단으로 창씨개명을 거부한 충북 보은군 산외면 신대마을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비문과 이야기 길이 조성됩니다. 창씨개명과 관련된 역사 테마지가 조성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황현구 기자입니다.

<기자>

문화 류씨 대평군파 집성촌인 보은군 산외면 신개울마을.

창씨개명이 시작된 지난 1940년 이 마을 주민 119명은 어른은 물론 아이까지 창씨개명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이에대한 조선총독부의 보복은 가혹했습니다.

문화 류씨 족보를 찍었던 목판은 불태워졌고 마을 비석도 모두 철거됐습니다.

어디론가 행방불명된 사람이 수두룩하고 의문사한 주민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렇게 희생된 마을주민들을 위해 창씨 개명 역사 테마지가 조성됩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을주민들이 집단으로 창씨개명을 거부한 이곳에 이야기길이 생깁니다.

또 창씨개명 거부로 희생당한 문화류씨의 넋을 기록한 비문도 세워집니다.

10개의 비문에는 창씨개명을 거부한 이유와 주민들의 수난사 등을 자세히 적어 후대의 교훈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류창렬(79)/청주시 사창동 : 우리 조상들 보기에도 면목이 서면서, 지금까지 일제의 만행에 핍박을 받은 것이 이제와서는 속에 가슴 깊이 응어리가 풀리는 듯. ]

보은군도 전국 유일의 창씨개명 역사 테마지를 관광명소로 가꿔 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런 창씨개명 역사 테마지가 조성되기까지 7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유일한 생존자인 류흥렬 할아버지가 지난 15년간 발로 뛰며 자료를 모아 햇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류흥렬(79)/청주시 금천동 : 후련한 감도 들고, 내가 할일을 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슬퍼런 일제의 압제속에서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은 산대마을 주민들.

그 숭고한 넋은 우리 후손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