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봉사에 '소망' 풍선, 공연 등 시무식 '다채'
재계는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무자년 새해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단연 눈길을 끈 장면은 한화그룹에서 나왔다.
지난해 '보복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김승연 회장이 사건이후 그룹 비즈니스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역동적인 행보를 재개했기 때문이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장교동 한화빌딩 사옥 28층에서 그룹 재경지역 임원 300여 명과 신년 하례식을 가진 자리에서 입사 40주년을 맞은 그룹 사회봉사단장 김연배 부회장과 부인을 초청해 장기근속을 축하했다.
이어 그는 그룹 임원들과 떡국으로 아침식사를 하면서 올해 투자 2조 원으로 증액, 채용인원 1천500명 선으로 확대로 요약되는 신년 메시지를 내놓는가 하면 해외사업 비중 40%로 확대와 같은 '글로벌 한화'로의 도약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와 대비되는 모양새는 삼성그룹이 연출했다.
비자금 조성과 로비 의혹 특검수사를 앞두고 있는 삼성그룹은 매년 1월 2일 신라호텔에서 재경 임원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던 그룹 신년하례식을 생략한 채 계열사별로 단촐하게 시무식을 올렸다.
아울러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도 나오지 않았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날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인 새해 업무를 개시했다.
이날 시무식은 10여 분만에 끝났다.
정 회장이 원고 외 내용을 신년사에 포함시켜왔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원고 대로 신년사를 낭독했기 때문이다.
시무식은 이처럼 간단했으나, '새벽 출근'으로 유명한 정 회장은 오전 6시 50분 계열사 전무급 임원들과 하례회를 갖는 등 새벽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LG그룹은 오전 9시부터 30여 분간 여의도 LG트윈타워 지하 대강당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임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인사모임을 열었고, SK그룹도 오전 워커힐호텔에서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주요 경영진이 모여 '글로벌 SK' 도약에 뜻을 모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아트홀에서 임원들과 시무식을 하고 신입사원과 입사식을 가지면서 올해 업무에 돌입했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적선동 본사 대회의실에 각 계열사의 임원급만 모아놓고 신년사를 하고 덕담을 나눴다.
최근 세태를 반영한 이색 시무식도 잇따랐다.
GS칼텍스의 경우 이날 오전 역삼동 GS타워에서 신입사원 61명이 랩, 아카펠라, 락 음악을 공연하고 춤을 추며 사내에 흥겨운 분위기를 불어넣는 것으로 시무식을 대신했다.
GS칼텍스는 2005년 시무식에서 신입사원들이 뮤지컬 공연을 한 이래 4년째 신입사원들이 각종 공연으로 시무식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오전 이종수 사장과 임원들이 올해 신입사원을 포함한 전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새해 덕담을 건네는 '신년 직원 출근맞이' 행사를 했다.
이 행사는 딱딱한 시무식 대신 사장과 임직원들이 함께 서로의 온기와 덕담을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돼 올해로 5번째를 맞고 있다.
현대건설은 또 대형 보드판에 직원들이 직접 새해 소망을 적고 기원하는 행사도 했다.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업체인 앰코코리아(옛 아남반도체)의 김규현 사장과 임원, 사원 대표들은 이날 시무식을 마친 뒤 성수동 사옥에서 새해 경영목표와 염원을 적은 '희망'풍선을 날리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충남 태안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시무식과 병행했다.
조석래 회장과 사무국 및 유관기관 임직원 200여 명은 현장에서 시무식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노사관계 안정 등에 기반한 7% 경제성장률 달성, 매년 일자리 50만개 창출 가능성을 강조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1일 오전 7시부터 남산 팔각정에서 임직원과 협력업체 사원들이 모여 새해 첫 일출을 함께 지켜보는 행사로 시무식을 대체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를 비롯해 양사 임직원, 협력업체 사원 등 모두 6천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새해 소망을 빈 뒤 일출을 보려고 남산을 찾은 시민들에게 차와 커피 등 음료와 떡을 나눠주고, 남산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를 치우는 봉사활동도 했다.
앰배서더호텔 그룹도 1일 오전 새로운 기업이미지(CI) 선포를 기념해 임직원 300여 명이 남산 정상에 모여 신년 하례식을 가진 뒤 남산을 찾은 시민들을 위해 모닝커피, 빵 등을 제공하며 올해 최상의 서비스를 다짐했다.
웅진식품은 매년 일상적으로 열었던 시무식 대신 3일 충남 태안 원유 유출 피해 지역을 찾아가 기름 제거 작업을 하면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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