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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공천 지연, 다른 의도있는 것 아니냐"

입력 : 2008.01.02 14:40

"승자측 맘대로 하는게 법 될수 있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전날 거론한 '대통령 취임식'(2월25일) 이후 총선공천 시사발언과 관련해 "그렇게 뒤로 미룬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한 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구.경북지역 신년하례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적으로 모든 것을 해야한다"면서 "석연찮은 이유로 당에서 가장 중요한 공천을 그렇게 뒤로 미룬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이 당선인 측과 공천 시기를 둘러싼 신경전이 팽팽한 가운데 새 정부 출범 이후 공천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뜻을 밝힌 것이어서, 당 안팎의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이어 "이 당선인과 (지난 주말)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공천 시기) 그 이야기도 나왔다"면서 "당선인이 분명히 늦추지 않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보도가 달리 나오는 것에 대해서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지난해 12월29일 회동에서 `공천을 늦추지 않겠다'는 언급이 있었음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정부조직법이라든가 총리인준이라든가 인사청문회, 이런 것에 차질이 빚어질까봐 (공천을) 그런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 나라 발전을 위해서 하는 일이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인준 못받을 사람을 내놓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당선인측에서 거론되는 공천 '물갈이'에 대해서도 "물갈이, 물갈이 하는데 한나라당이 10년 동안 야당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고생을 했느냐. 아주 비참할 때도 있었고 아무도 오려고 안 할 때도 있었다"며 "그런 고생한 사람이 있어서 정권교체까지 이뤄진 것인데 그들을 향해 물갈이 이야기가 나오는 자체가 전직 대표를 한 나로서는 안타깝고 뵐 면목이 없는 일"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는 또 "이삭줍기를 다른 당에서 한다만다 이런 이야기까지 심지어 나오는데, 훌륭한 사람을 뽑아서 국민한테 선택받을 생각을 해야지, 정권교체까지 한 공당으로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며 "정정당당하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재섭 대표가 오는 3월9일까지 공천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선거운동 시작을 보름 남겨놓고 발표한다. 굉장히 의도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며 "그래서 행여 정치보복이라든가 그런 것이 있다면 완전히 우리 정치문화를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 식으로 만약 된다면 앞으로 경선이란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당규정도 필요없고, 시스템이 붕괴되는 일"이라며 "결국 규정도 당헌·당규도 소용없고, 승자측에서 마음대로 하는 것이 법이 된다는 이야기 아니겠느냐"고도 주장했다.

그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자신에 대한 '총리기용설'과 관련해선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없고, 당에서도 할 일이 많다"며 "정치발전과 나라발전을 위해 당에서 할 일이 많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