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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낙인 두렵지만…세상을 바꾼 제보들

정영태

입력 : 2007.12.3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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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올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많은 일들 그 중심에는 공익제보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우리 눈길이 따뜻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 출신의 김용철 변호사가 지난달 초 삼성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법무팀장 :  이 글이 유서가 될수도 있음을 깨닫고 되찾고 싶은 양심에 부끄러움 없이 고백할 것을 맹세합니다.]

검찰이 삼성의 차명의심계좌 2천여 개를 찾아내면서 김 변호사의 주장이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지만 김변호사는 배신자라는 낙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법무팀장 : 배신해야 되는가 문제지, 배신, 내가 배신자로 살아야 되느냐, 여기저기 접촉하는데 참 어려울 때, 그땐 나도 절망상태였죠. 고비가 몇 번 있었죠.]

지난해 한 국책연구원에서 일하던 29살 이모 씨는 허위출장관행을 국가청렴위에 신고했습니다.

조사 결과 지난 3년 동안 직원 3백여 명이 허위출장비 4억 8천여만 원을 타낸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이 씨는 올해 한국투명성기구가 주는 투명사회상을 받았지만, 직장에선 손가락질을 받았고 재계약도 안 됐습니다.

[이모 씨/올해 투명사회상 수상자 : 굉장히 어렵고 힘들었어요. 힘들었고 그만큼 불이익도 받았어요. 그만둘 당시에는 후회를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당당합니다.]

공익제보에 따른 부패적발률은 내부신고가 75%로 외부신고보다 높았습니다.

내부 공익제보로 회수된 예산도 4백78억여 원으로 외부신고보다 네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강성구/한국 투명성기구 사무총장 : 공익제보자들을 신성시할 필요도 없고 또 그분들을 조직의 배신자로 바라볼 필요도 없고요. 행위의 사회적 영향에 초점을 맞춰서 볼 필요가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공익제보자들의 신고로 부정부패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공익에 기여한 이들의 노력만큼은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