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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2007 부동산 시장, 불패신화 '흔들'

정명원

입력 : 2007.12.3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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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마지막 날, 올해 부동산 시장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부동산 불패 신화가  흔들린  한 해였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안녕하세요.) 올해 부동산 시장은 집 값 급등보다는 미분양을 걱정해야 했던 그런 한 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와 투기 억제 정책이 힘을 발휘한 해 였는데요.

분양가 상한제와 청약가점제 같은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제도들도 시행됐습니다.

이러면서 주택거래는 크게 줄고, 미분양은 수도권까지 확산됐습니다.

지방에서 시작된 미분양 사태는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이제 전국 미분양 가구가 외환 위기 수준인 10만 가구를 넘어섰는데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한 꺼번에 시행되면서 건설사들이 일단 규제를 피해 짓고 보자는 식으로 물량을 쏟아낸 탓이 큽니다.

반면, 소비자들은 대출 이자가 급등하고 대출받기조차 쉽지 않아지면서 청약 시장을 외면했고, 입지와 가격이 싼 일부 물량만 청약이 되는 분양시장의 양극화 양상이 뚜렷해 졌는데요.

여기에 기존 주택시장도 얼어 붙어서 전국의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 보다 22%나 줄었습니다.

집 값 상승률 역시 지난 해 3분의 1 수준인 3%에 머물렀는데요.

최근에는 새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로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도 오르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새 정부 역시 부동산 관련 규제는 풀겠지만 집 값은 안정시키겠다는 입장인데요.

당분간은 이 두 마리 토끼를 한 꺼번에 잡는 입장일 것이기 때문에 큰 폭의 시장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우리 경제를 돌아보면 저축에서 투자로 문화가 바뀌고, 그 중에서 특히 주식형 펀드 열풍이 불었던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돈이 부동산과 예금에서 증시와 펀드로 이동한 해였는데요.

국민 재테크 수단이 된 주식형 펀드는 2천만 계좌를 돌파하면서 1가구 1펀드 시대를 열었습니다.

연초에 42조 원 수준이던 국내 주식형 펀드 잔고는 하루 1천억 원 꼴로 돈이 들어오면서 65조 원까지 늘었습니다.

지난 6월부터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면서 해외 펀드 열풍까지 불었는데요.

올해 해외펀드로 우리가 번 돈이 19조 원 정도로 무역을 통해서 번 돈의 1.4배나 됩니다.

외국인들이 사상 최대 규모인 27조 원이나 주식을 팔았고, 서브프라임 사태를 비롯한 대형 해외 악재 속에서도 코스피 지수가 올해 무려 51차례나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힘도 펀드에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펀드 시장 규모는 300조 원을 넘어서 이미 정기예금 규모를 추월했고, 확장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묻지마 투자로 대표되는 지나친 쏠림 현상은 참담한 수익률이라는 뼈 아픈 교훈을 주기도 했습니다.

연초 은행과 증권사들이 추천해 쏠림현상이 나타난 일본 펀드와 리츠펀드, 그리고 물 펀드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죠.

또 100%가 넘는 기록적인 수익률만 보고 뭉칫 돈이 몰렸던 중국 펀드도 지난 10월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특히 국내 최대 펀드가 된 인사이트 펀드는 보름 만에 4조 원이 넘는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쏠림 현상을 걱정한 은행들이 이례적으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에도 주식형 펀드의 전성시대는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침체 비롯한 해외 악재로 세계 증시가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펀드에 대한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투자로 임하는 기본에 충실한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