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편의점에 들어가 둔기로 종업원을 위협하며 금품을 빼앗으려 한 강도가 시민들에게 붙잡혔다.
2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28일 오전 3시 20분께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편의점에서 손님 행세를 하며 맥주를 사던 강모(26)씨가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다.
강 씨는 혼자 있던 종업원 김모(24.여)씨를 향해 "소리지르면 죽이겠다"며 맥주병으로 내려칠 것처럼 위협한 뒤 김 씨를 계산대 구석으로 밀어넣고 김 씨의 손을 비닐봉지로 묶었다.
강 씨가 이후 현금출납기에서 30여만 원의 돈을 꺼내려고 할 때 회사 선후배 사이인 김모(31)씨 등 2명이 담배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어왔다.
김 씨 등은 계산대 구석에 손이 묶인 채 쪼그려 앉아있는 여종업원을 발견, 주인처럼 행동하는 강 씨가 편의점 강도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김 씨 등은 2~3분 동안 몸싸움을 벌여 강 씨의 두손을 붙잡은 뒤 강 씨를 쓰러뜨려 제압했고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강 씨를 넘겼다.
조사 결과 강 씨는 중국집 배달부를 하다가 약 1개월 전 일을 그만두고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하고 있으며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9일 특수강도 혐의로 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 씨 등 2명에게 '용감한 시민상' 표창과 함께 신고 보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강도를 붙잡은 이들의 행동은 의협심이 투철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것"이라며 "불의를 보고 지나치지 않는 시민들을 볼 때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정의는 살아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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