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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한 미군이 50여년 사용한 뒤에 정부에 반환된 서울 지역의 미군 기지가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알려진 대로 오염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박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이태원동 유엔컴파운드.
지난 4월 우리나라에 반환된 미군 기지 중 한 곳입니다.
유류 저장 탱크가 있던 곳 주변을 굴삭기가 파 내려가자 기름 냄새가 진동합니다.
땅 속 흙은 기름에 찌들어 회갈색으로 변했습니다.
[김순흠/환경관리공단 조사팀장 : 작읍 입자의 기름들이 흡착이 돼서 머물러 있는 상황이고.]
채취된 지하수에는 아직도 누런 기름막이 보일 정도입니다.
이 곳 토양에서 측정된 석유계 탄화수소 농도는 1만 6천ppm.
집터나 공원 등으로 사용되는 가등급 토양 기준인 500ppm을 30배 이상 초과한 수치입니다.
유엔 컴파운드 전체 면적 5만 3천㎡ 가운데 2.7%가 가등급 기준을 초과한 오염지역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지역 또다른 반환 미군 기지인 대방동 캠프 그레이도 8600㎡ 가운데 25% 가량이 오염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지금까지 반환된 23개 미군기지 604만㎡가운데 가등급을 초과한 면적은 7%에 달합니다.
이들 기지의 오염된 토양을 가등급으로 정화하는 데는 12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국방부는 내년 6월까지 반환 미군 기지의 환경오염 정화를 위한 실시설계를 수행할 예정이며, 오염 치유를 위해서는 최대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