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철거를 앞둔 빈 여관에서 오늘(28일) 새벽 불이 났습니다. 추위를 피해 여기서 잠을 자던 노숙인 2명이 숨졌습니다.
보도에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불길 사이로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까맣게 타버린 건물 안에 이불과 먹다 남은 술병이 널려 있습니다.
오늘 새벽 서울 답십리의 한 여관 건물에서 불이 나 추위를 피해 잠을 자던 50대 노숙자 2명이 숨졌습니다.
[노숙자 : 초만 켰다가 껐는데… 또 이제 소주 한 병 사가지고 온 거야. 불나고 있었는데. 그래서 바로 나 나왔는데…]
경찰은 이들이 몸을 녹이려고 빈 집에 들어와 불을 피웠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일대는 아파트 재개발을 위해 철거가 진행중이어서 노숙자들이 빈집에 들어가 잠을 자곤 했습니다.
[주민 : 지금 여기도 빈 집인데, 보시다시피 이렇게 이부자리가 깔려있는 건 노숙자가 와서 잤다는 표시잖아요.]
이런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3월에는 서울 제기동의 한 빈 집에서 노숙자들이 모닥불을 피웠다 불이 났고, 지난해 11월에도 노숙자들이 야산에서 불을 피웠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노숙자 쉼터에서 수용이 가능한 데도 간섭이 지나치다는 등의 이유로 쉼터를 꺼리는 노숙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임영인/노숙인 다시서기센터 : 일시적인 잠자리만 마련해 주면 그것으로써 우리 사회가 노숙인에 대해서 할만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숙자들을 위해 염가형 주거공간 등을 마련해 주는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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