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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표적" 필리핀서 한국교민 3명 피격

장세만

입력 : 2007.12.27 20:39|수정 : 2007.12.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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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필리핀에서 한국인 교민들이 표적이 된 총격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만 벌써 3명이 숨졌는데 현지 교민들 신변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인 은퇴 이민자 거주지로 각광을 받고있는 필리핀 북부 포락시에 있는 한 마을입니다.

성탄절이었던 그제(25일) 밤 11시쯤 이 단지에 사는 37살 오모 씨 집에 복면을 쓴 괴한 3명이 침입했습니다.

괴한들은 오씨의 어린 두 자녀를 방안에 가두고, 거실에서 오 씨 부부를 때린 뒤 권총으로 쏴 숨지게 했습니다.

[현지 교민 : 어린애들은 안 건드리고 부부만 그런 거에요. 어린애들이 7살, 9살이라고 하더라고요.]

현지 경찰은 한국인 은퇴 이민자를 노린 강도 범행일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인 23일 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는 57살 신모 씨가 집 앞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신 씨로부터 '술을 마시는 등 근무태도가 좋지 않다'고 지적당한 빌라 경비원이 말다툼 끝에 총을 쏜 것입니다.

지난 3월에는 한 한국인이 사업 문제 때문에 갈등을 빚던 다른 한국인이 쏜 총에맞아 숨지는 등 교민을 상대로 한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총기 소지 허가를 받을 수 있는데다, 한국인 피해 사건에는 현지 경찰이 무관심하다는 점도 범행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현지 교민 : 한국사람이 제일 표적입니다. 건드리면 돈 나온다 이게 팽배해져서 심각합니다.]

한국대사관측은 한인 교민들의 피해회복을 위해 현지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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