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올 겨울 왜 이렇게 대형 해상사고가 잦은 지 모르겠습니다. 오늘(27일) 새벽엔 동해에서 오징어잡이 배에 불이 나 한 명이 숨지고 선장 형제 등 다섯 명이 실종됐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바다 한 가운데 배 한 척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불길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무서운 기세로 배를 집어삼킵니다.
오늘 새벽 4시 10분쯤, 강릉시 주문진 동방 42마일 해상에서 24t 급 오징어 채낚기선에 불이 났습니다.
사고 당시 배에는 선장 42살 임 모 씨와 임 씨의 형, 동생 아들 등 일가족 4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임 씨의 동생과 아들 24살 임 모 씨가 인근의 어선과 해경에 의해 구조됐으나, 동생은 숨지고 말았습니다.
임 씨 형제들은 10년 넘게 같이 조업나갈 정도로 형제간에 우애가 유별나게 좋아 주변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허영회/신성호 선장 : 부이에 매달려서 두 사람이 있었는데 배에 옆에 사다리를 내리고 한 사람을 끌어올렸는데 한 사람은 끌어올리다보니까 떨어져 나가서 부엉이를 불러서 부엉이에게 예인됐습니다.]
사고 당시 선원들은 대부분 잠들어 있다가 불이 난 것을 뒤늦게 확인해 피해가 컸습니다.
[임모 씨/생존자 : 자고 있는데 누가 불이야 이러는 거예요. 다 뛰어나가서 앞으로 갔죠. 어떡해요? 기관방에 불 끈다고 껐는데 소화기 2개 조그만한거로 꺼지겠어요?]
해경은 생존자 임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경비정과 어선 등 50여 척을 동원해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관/련/정/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