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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 전 신라시대 '부엉이토기' 출토

입력 : 2007.12.26 13:46

경주 황성동 3세기 목곽묘 80기 발굴


수리부엉이나 올빼미 이미지를 활용한 1800년 전 초기 신라시대 토기가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이희준)은 ㈜예공이 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인 경북 경주시 황성동 575번지 일원 5천332㎡(약 1천600평)를 발굴한 결과 청동기시대 석곽묘 1기와 1-2세기 무렵 목관묘 7기, 3세기 무렵에 집중 조성한 목곽묘 80기, 비슷한 시대 옹관묘 32기 등을 확인함으로써 이곳이 신라시대에 공동묘지로 활용된 곳임을 재확인했다고 26일 말했다.

이 중 유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목곽묘 80기는 좁은 면적에 분포 밀집도가 대단히 높을 뿐만 아니라 그 구조나 규모, 평면 형태 등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20호 목곽묘로 명명된 고분은 묘광(墓壙) 크기만 장축 8.12m(폭 2.15m)에 이르는 대형인 데다 출토 유물 또한 다른 무덤보다 많고 그 주변에 이 무덤과 동시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곽묘와 옹관묘가 있어 무덤 주인공의 위상이 상당히 높았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이 목곽묘에서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조사된 경주 덕천리 유적에서 비교적 풍부한 수량이 출토된 오리모양 토기는 물론이고 수리부엉이나 올빼미 종류의 조류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토기가 출토됐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의 한도식 경주소장은 "현재까지 발간된 각종 문화재 도록을 확인하고 다른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지만 이와 같은 토기는 보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12호 옹관묘에서는 유아의 두개골 조각으로 보이는 인골과 함께 조개류가 발견돼 이 시대 장례 양상을 구명하는 데도 결정적인 도움을 줄 전망이다.

더불어 영남지역 고분 문화에서는 목곽묘 이전에 유행했다고 알려진 목관묘가 비록 적은 숫자나마 확인됨으로써 황성동 유적은 청동기시대 석관묘 단계를 지나 목관묘→목곽·옹관묘→석곽묘→통일신라시대 석실분으로 변천해 간다는 기존 고고학계 고분 변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도식 소장은 "우리 연구원이 현재 진행 중인 유적 발굴이 1985년 이후 20여 년 동안 계속된 경주 황성동 발굴의 대미를 장식한다고 보아도 된다"면서 초기 신라시대 제철 유적 발견으로 유명해진 황성동 유적 중에 "더 이상의 대규모 추가 발굴이 이뤄질 만한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