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백지연의 SBS전망대 출연…"나와 다르다는 식의 사고 가장 큰 문제" 지적
2007년 한국사회를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는 무엇일까.
백지연의 SBS전망대는 2007년 5대 논쟁 중 하나로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 논쟁을 꼽았다. SBS전망대는 24일 디워 논쟁에서 누리꾼들과의 이른바 '맞장 토론'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를 초대해 당시 논쟁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8월 온라인과 오프라인 토론장에서는 영화 '디워'를 놓고 평론가와 대중 논객들 간의 열띤 설전이 벌어졌다. 디워 논쟁은 한국사회의 '토론 문화'는 물론 '애국주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조명해 볼 수 있었던 사건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진중권 교수는 논쟁이 뜨거웠던 지난 8월이나 지금이나 디워에 대해 생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9월 14일 (디워가) 미국에서 개봉이 됐다. 미국을 겨냥해서 만들었다는 영화였는데 미국에서 흥행에 참패하고 또 그 쪽에서 대중과 평론가 모두에게 혹평을 받았다"면서 "그러고 나니까 국내에서도 그 열기가 싸늘하게 식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또 디워 논쟁으로 불거진 대중들의 토론 문화에 대해 "'나와 다른 의사는 안된다'는 식의 사고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흔히들 (디워 논쟁을)평론가 대 대중의 싸움이라고 말하는데 실제로는 부정적 글을 올려놓은 일반 블로거들도 (디워 찬성론자들에게) 털렸다"고 설명하면서 "이것은 사실 평론가와 대중의 싸움이 아니라 디워가 '나라 구할 거북선'이라고 믿는 사람들하고, 디워가 '구멍이 난 배'라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 대립이었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디워 논쟁에서 지적됐던 '애국주의'나 '민족주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월드컵 때 열광하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축구를 좋아한 게 아니라 국가 대표를 사랑한 것 같다. 그리고 황우석에 열광했던 사람들도 기술이나 과학을 사랑한 게 아니라 그 앞에 붙은 대한민국을 사랑했던 것이다"라며 "그런데 그 분들 사고방식은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이다. 디워 사랑한 분들도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영화를 사랑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사랑했던 거라고 본다. 사실 평소에 영화를 사랑하고 그래서 영화에 대해서 좀 아는 분이라면 디워 같은 영화보고 좋은 평을 해 줄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진중권 교수는 인터뷰 말미에 '선진국 따라잡기'에 앞서 선진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차이점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따라잡기는)염원, 기원, 또는 응원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합리적으로 따져서 뭐가 부족한지를 알고 그걸 꼼꼼하게 지적할때, 과학도 발전할 수 있고 축구도 발전할 수 있고 영화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결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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