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운동·문화활동은 '전혀 안한다'가 더 많아"
부산 지역 여성 노인의 대다수는 TV보기 등 소극적인 여가활동으로 소일하며 운동이나 문화 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할머니들의 여가'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정책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센터가 부산 지역 65세 이상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여가 생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 노인의 92.4%가 매일 하는 여가 활동으로 TV 시청이나 라디오 청취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 많이 하는 활동 역시 친구와 대화(63.8%.중복응답 허용), 가족과 대화(37.8%), 낮잠(25.6%) 등으로 소극적·수동적 활동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독서·신문읽기는 전혀 하지 않는다(59.2%)는 대답이 한다는 대답보다 많이 나왔다.
운동에 대해 물었을 때도 '해당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에어로빅 또는 수영 79.4% , 등산 54.8% , 산책 32.2%, 기타 스포츠 활동이나 스포츠 관람 87.2%로 각각 최다 응답을 기록해 운동을 하는 여성 노인이 드문 것으로 집계됐다.
뜨개질·수예·글쓰기 등 창작활동, 컴퓨터를 이용한 활동 역시 전혀 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80%를 웃돌았고 연극, 영화 관람(77.0%), 강연회 등 교양 강좌 수강(78.6%) 역시 전혀 하지 않는다는 노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 노인들이 그나마 자발적으로 향유하는 취미.교양 활동은 화투치기, 계모임 등에서 노래방 가기, 화초 키우기나 텃밭 가꾸기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지역 할머니들은 여가활동 저해 요인으로 용돈부족(36.8%), 건강 문제(10.4%), 여가시설 부족(9.2%)을 꼽았다.
또 배우자 또는 자녀와 함께 사는 사람일수록 시간부족이나 마음의 여유 부족을 방해 원인으로 지목해 손자 보육이나 배우자 수발에 여가를 뺏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정책연구센터는 "노년기의 여가는 돈과 건강에 못지 않은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라면서 "남성에 비해 평균수명이 길어 적적한 여생을 보낼 확률이 높은 여성 노인의 여가 개발이 고령화 시대 노인복지정책의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센터는 여성 노인의 건강한 여가 생활을 위해 ▲노년 여가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지방정부의 노년 여가 활성책 마련 ▲노인대학, 경로당 등 기존 여가시설의 프로그램 다양화 ▲노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엘더 호스텔' 등의 기반시설 개발 등을 제안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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