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교장관-청와대 라인 주목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한미동맹과 아시아 외교 강화를 지향할 것으로 분석되는 '이명박 정부'의 외교라인에 누가 등용될 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부 장관을 비롯, 현 정부 직책이 유지될 경우를 상정할 때 청와대 안보실장과 통일안보정책 수석 등이 주로 외교정책을 조율할 인물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상징성 등을 감안할 때 첫 외교장관에 시선이 집중되며 장관 인선 결과나 향후 정부 조직 변화 여부에 따라 청와대 외교참모의 인선 기준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당선자가 후보 시절부터 외교.안보 분야에서 주로 자문교수단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왔다는 점, 김영삼 정부 이래 주로 학자출신이나 정치인이 발탁됐다는 점에서 차기 정부의 첫 외교장관 후보로는 일단 학자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실용을 중시하는 이 당선자의 성향상 '이번에는 정통외교관이 첫 장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특히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해서인지 현역은 물론 학자출신들도 대부분 '미국통'들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자문 교수 그룹에서는 현인택 고려대 정외과 교수의 이름이 많이 나온다. 이 당선자가 지난해 연말부터 '조언'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 현 교수는 고려대 재단 소속인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원장이다.
현 교수는 김영삼 정부 시절 초대 외무부 장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주미대사를 지낸 한승주 교수(고려대 총장서리) 밑에서 공부했으며 전통적 안보 개념에 환경과 에너지, 인간 등 비전통적인 안보 개념을 포함한 '포괄적 안보' 개념을 제시했다.
학자 출신으로는 현 교수 외에도 김우상(연세대), 김태효(성균관대), 남주홍(경기대), 남성욱(고려대), 김성한(고려대) 교수 등도 있지만 이들은 청와대 핵심 참모나 다른 부처로 갈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는 전직과 현역 인물들이 포진해있다. 이 당선자의 캠프에 속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태스크포스팀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조언을 해온 유종하 전 외무장관, 박수길 전 유엔대사, 권종락 전 아일랜드 대사, 박대원 전 알제리 대사 등이 전직에 속한다.
이 중 유 전 장관이나 박 전 대사 등은 원로급으로 분류된다. 이 당선자와 같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미주통인 권 전 대사(외시 5회)의 경우 연령(49년생)이나 올해 은퇴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현역급으로 인식되고 있다. 역시 포항 출신인 박 전대사는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국제자문대사를 거쳐 대통령 후보시절에는 외교특보를 맡았다.
현역 인사로는 유명환 주일대사(외시 7회)와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외시 4회)이 주로 거론되며 이선진 인도네시아 대사(외시 9회)의 이름도 등장한다.
정치인 중에서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속해있으면서 이 당선자의 공약 조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박진 의원(한나라당 국제위원장)과 진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의 경우 외시 11회 출신으로 외교부 사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총선 출마' 변수가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24일 "조만간 구성될 정권인수위원회에 어떤 인물이 포진되느냐를 봐야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당선자의 의중을 엿볼 수 있으며 현재로서는 하마평을 언급하는 것이 빠른 감이 있다"면서도 "누가 첫 장관이 되든 새로운 외교 패러다임을 구현하려는 당선자의 의지를 반영하는데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외교장관 인선도 중요하지만 그와 함께 실무적으로 외교정책을 조율할 청와대 참모에 누가 발탁되느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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