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3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전 총리 계열의 신당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보도에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치러진 태국 총선의 비공식 개표 집계 결과, 총 480석의 하원 의석 가운데, 탁신 계열인 '국민의 힘' 당이 230석을 확보했다고 태국 국영 TV가 밝혔습니다.
반 탁신 계열의 '민주당'은 161석을 차지하는데 그쳤고, 나머지 89석은 군소정당에 돌아갔습니다.
'국민의 힘'당은 탁신 전 총리가 쿠데타로 축출된 뒤, 탁신 계열 정치인들이 세운 신당입니다.
탁신 계열이 승리를 거둔 것은 쿠데타이후 뒷걸음 친 태국경제가 부패로 비난받던 탁신의 인기를 되살렸기 때문이라는 평갑니다.
탁신시절 고속성장을 계속 하던 태국경제는 쿠데타이후 추락하기 시작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6년 만에 최저수준인 5.1%에 그쳤습니다.
공식 선거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사막 순다라벳 '국민의 힘'당 총재는 어젯밤 기자회견을 열고 쿠데타로 잃었던 민주주의를 되찾았다며 총선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사막 순다라벳/'국민의 힘'당 총재 : 승리, 이것은 태국 국민의 승리입니다.]
하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만큼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어느 정당과도 제휴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군부'와 '과도정부'의 개입으로 '국민의 힘'당의 연립정부 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 구성은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탁신 세력과 반대 세력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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