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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가 체육대 비리 폭로…20명 검찰 고발

입력 : 2007.12.23 08:20

경기도 K대학…사실로 밝혀지면 파문 클 듯


경기도 K대학교를 졸업한 30대 시간강사가 이 대학교 체육대학에 박사과정 합격 대가 금품 요구와 논문대필 의혹 등 '총체적인 비리'가 있다며 대학교수 등 20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피고발자 중에는 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전 국가대표 탁구감독과 전 여자프로농구 감독, 모 스포츠연맹 총재도 포함돼 있어 고발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문이 예상된다.

K대 체육대학에서 지난해 말까지 시간강사로 근무한 A씨는 지난 13일 K대 체육대학 교수 9명과 운동부 감독 2명, 대학원생 및 졸업생 4명, 전 국가대표 탁구감독, 전 여자프로농구 감독, 현 여자프로농구선수, 모 스포츠연맹 총재, 경기도 체육회 간부 각 1명씩 모두 20명을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연합뉴스가 23일 A씨로부터 입수한 고발내용이 담긴 문서에 따르면 체육대 H교수가 지난해 석사과정의 대학원생(여)에게 논문대리작성을 해주겠다며 300만 원을 요구했고, 이 원생이 박사과정에 합격한 뒤 조교 등을 통해 250만 원의 합격사례비를 요구했다.

A씨는 또 H교수의 지시로 박사과정에 있는 한 대학원생이 전 여자프로농구 감독 P씨의 박사논문을 대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이 같은 비리의 증거로 돈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전화녹취와 인터넷 메신저 대화내용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스포츠지도학과에 다니던 현역 여자프로농구선수 B씨가 자신이 가르친 학부 기초과목 한 과목을 이수하지 못했는데도 학부를 졸업해 대학원에 입학한 것은 몇몇 교수들이 학점을 조작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전 국가대표 탁구 감독도 논문대필로 박사학위를 받았을 것으로 의심되며 2003-2004년 전국체육대회 출전비로 경기도 체육회에서 받은 돈 가운데 수억 원이 당시 모 스포츠연맹의 선거자금으로 유입된 정황이 있어 수사할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K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A씨는 "전임교수들의 몰상식적인 일탈행위를 보며 학생을 가르치는 강사로서 많은 회의를 느꼈고 후배들에게 피해가 되돌아가는 것을 지켜 볼 수 없어 학교비리를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A씨의 고발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했으며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관련자들을 불러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