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 선거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압승으로 끝나 조만간 정권 인수인계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가 지어지고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김해시 관계자와 봉하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올해 1월 15일 노 대통령의 생가 옆 3천991㎡ 부지에 짓기 시작해 요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노 대통령의 사저는 현재 9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당초 일정보다 보름 가량 늦은 내년 1월 중순께 완공될 예정이다.
최근 화단 공사와 마무리 보강공사에 들어간 사저는 전면에 둘러쳐졌던 작업펜스가 조금 내려지면서 황토빛 외벽의 지상 건물을 일부 드러내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노 대통령 내외가 거처로 쓸 사저 외에도 경호시설과 대통령 지인들이 쓸 것으로 알려진 연립주택, 마을회관 등도 마무리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 대통령의 고향인 이 마을의 조용효(49) 이장은 "대통령이 사실 사저와 경호시설이 거의 완공 단계에 접어든 것같다"면서 "마을사람들은 내년 2월 말로 예상되는 대통령의 귀향을 반가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최근의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주민들도 "대통령께서 고향으로 돌아올 날이 다가오니 기분이 좋다"면서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대통령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 모두가 노 대통령의 귀향을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일부 주민은 "대통령의 고향 마을이라 해서 큰 혜택을 본 것도 없고 걸핏하면 대통령의 선영에서 시위가 벌어져 불편하기도 했다"면서 "노 대통령이 퇴임하면 조용해질지, 아니면 더 시끄러워질 지 잘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같은 주민정서를 반영이라고 하듯,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봉하마을이 속한 김해시 진영읍 제3투표소의 개표 결과는 41.4%(1천409표)를 득표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압승으로 나왔고, 20.6%(701표) 득표에 그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868표, 25.5%)에게도 밀려 3위로 처졌다.
한편 김해시는 지난 6월 '봉하마을 관광지개발' 학술용역을 발주한 데 이어 봉하마을 주변 산림을 '웰빙숲'으로 조성하는 '건강한 숲가꾸기 사업'을 발 빠르게 추진하는 등 노 대통령의 귀향에 맞춰 다각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