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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MB효과' vs '글로벌악재'…누가 이길까

입력 : 2007.12.20 11:29


"신정부 출범 기대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간의 싸움이다"

20일 국내 증권사들이 17대 대통령 선거일 다음 날 내놓은 증시 전망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성장우선 전략과 친기업적인 정책을 내세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신용경색 위기와 인플레이션, 선진국 경기침체 등 글로벌 악재 역시 만만치 않다는 진단이다.

코스피지수도 이날 신정부 출범 기대로 장 초반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다가 약보합세로 후퇴했다.

이틀 연속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1,882.61까지 올랐다가 외국인 매도 여파로 하락 반전, 오전 10시33분 현재 직전 거래일 대비 0.74포인트(0.04%) 떨어진 1,860.33을 기록 중이다.

◆국내 증권사 "신정부 출범 계기로 강세장 기대" =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기업인 출신의 첫 대통령 탄생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들은 '대한민국 747' 공약으로 대표되는 이 당선자의 7%대 경제성장 전략과 감세정책,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정책 재검토 등 친기업적인 공약이 주식 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주식시장은 10년간 7%대 성장, 2017년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 진입을 주내용으로 하는 747 공약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국내 연구기관들이 2012년~2015년 정도에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진입을 점치고 있는 만큼 이 후보의 공약은 어느정도 가능한 수치"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1987년 이후 4차례의 새 정부 집권 초기에 경기부양 효과로 주가가 상승한 만큼 경제활성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 초기에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차기정부는 집권 초기에 다양한 경기부양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여전..MB랠리 '글쎄' =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이명박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글로벌 증시의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신용경색과 주택경기 하강 여파로 선진국 경제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마저 커지고 있어 내년 세계경제 환경이 척박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민간기업 사장 출신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은 분명 한국경제에 긍정적이나 지금의 증시 위험은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명박 랠리'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의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이명박 당선자의 능력에도 글로벌 증시 환경이 불투명한 데다 지금은 투자 및 개발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견해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심 팀장은 "대선 이후 경제 발전과 정치 안정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가 휴장한 어제 미국이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유동성 지원에 매진한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유동성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