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2관왕을 겨냥해 이달 말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의 체력이 올해 초보다 급격히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환은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경원대 스포츠건강관리센터에서 체력 측정을 한 결과 운동 수행 능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박태환이 이곳에서 종합적인 체력 측정을 받은 건 지난 1월에 이어 두번째.
당시 박태환은 도하아시안게임을 끝내고 훈련을 거의 하지 않은 상태여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였지만 이번에는 꾸준히 운동을 해와서인지 일반인에 비해 월등한 체력을 보였다.
우선 휴식 상태에서 잰 안정시 맥박수가 1분에 60회 정도를 보였다. 일반인은 평균 70회 정도이며 마라톤 선수인 황영조 현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의 경우 전성기 때 40회 정도였다.
맥박수가 적다는 건 그만큼 심장이 자주 뛰지 않고도 몸에 피를 뿜어주는 능력이 높다는 것이다. 즉 충분히 체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력과 심폐기능을 알아보는 부하검사에서도 박태환은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경원대 스포츠.건강관리센터는 러닝머신에서 3분마다 속도와 경사도가 올라가는 '브루스 프로토콜'이란 프로그램을 적용해 측정을 했는데 박태환은 일반인(3-4단계)을 뛰어넘어 7단계까지 프로그램을 소화해냈다.
운동 후 회복능력을 알아보는 젖산 검사에서도 박태환은 5분 만에 정상 맥박을 되찾았고 10분 정도가 지나면 젖산이 정상치를 보이는 것으로 측정됐다. 지난달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에서 자유형 1,500m를 뛴 뒤 곧바로 200m에서도 우승할 수 있었던 '신기의' 회복 능력이 바로 이것이었다.
이밖에 체중은 72㎏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근육량이 1㎏ 정도 늘어나는 등 근력이 최대 30%까지 향상됐고, 단위체중당 최대산소섭취량(VO₂max/㎏)도 50에서 69 정도로 좋아졌다.
측정을 담당한 김우원 경원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는 "측정 결과 체력이 충분히 올라왔고 운동 수행 능력이 향상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의 체력 결과를 받아든 전담 코치 박석기 전 경영대표 감독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담당하는 김기홍 대한운동사회 책임연구원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감독은 "이번 측정에서 나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동계훈련 계획을 짤 예정이다. 최대 부하점이 어디인지 알 수 있으니 훈련 시간이나 강도를 좀 더 높이면서 더욱 효과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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