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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대기업 정비소

김정기

입력 : 2007.12.16 04:23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승용차의 엔진오일을 교환하려고 정비소를 찾았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정비소보다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정비소가 더욱 믿음이 간다는 생각에  집에서 20여분이나 떨어진 곳으로 갔습니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정비 순서를 기다리는 승용차가 열대는 넘어 보였습니다.  순서에 따라 엔진 오일을 교환했습니다. 그런데 정비사가 갑자기 엔진의 소음이 크다며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엔진클리너를 이용할 것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엔진 성능도 좋아지고 특히 소음이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격은 7만원. 약간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비사는 이어 타이어의 마모 상태가 심하다며 새 타이어 구입을 권장했습니다. 특히 현재 승용차에는 싸구려 타이어가 장착돼 있다며 비싼 광폭 타이어가 좋다고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타이어 하나에 15만원. 앞 바퀴를 바꾸는데만 30만원이 필요했습니다. 단순 엔진오일을 교환하려 왔다가 더 큰 문제를 발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 일이 바쁘다 보면 정비소에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처럼 정비소까지 왔다는 생각 때문에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정비사가 추천한 그대로 정비를 받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준비한 현찰이나 신용카드가 없어 다음에 수리를 받기로 했습니다. 정비소를 떠나는 순간까지 37만원이라는 비용에 의심이 갔습니다. 승용차는 구입한지 4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30만원이 넘는 비용을 왜 지출해야 하는지 의심이 갔습니다.

결국 승용차 메이커측이 운영하는 정비소를 방문해 알아본 결과, 그렇게 많은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엔진클리너는 현재 사용할 필요도 없고 일부 엔진오일로 교환할 경우 무료로 엔진 크린을 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타이어 상태도 괜찮다는 설명이었습니다. 3000-4000km는 충분히 더 사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설명이었습니다. 전문가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대기업 정비소에서 수리를 받았을 것입니다.

특히 화가 나는 것은 동네에 있는 작은 규모의 정비소가 아니라 대기업이 운영하는 S 정비소라는 것이었습니다. S라는 로고를 달고 있는 유니폼을 입고 소비자들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모습에 화가 났습니다.
또 남자가 아닌 여자 손님이었더라면 더 많은 수리를 추천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승용차에는 수많은 장치가 있습니다. 일반인이 이런 복잡한 장치에 대해 전문 지식을 갖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점을 노리고 이익을 챙기려는 대기업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소비자들도 간단한 정비 가격과 방법은 알고 있어야 이런 횡포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대기업 정비소의 직원들은 승용차 정비를 받을 때, 어디에서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