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바위마다 기름 천지…'닦고 닦아도 소용없네'

정형택

입력 : 2007.12.15 20:19|수정 : 2007.12.15 20:19

동영상

<8뉴스>

<앵커>

해상의 기름띠는 줄어들고 있지만 해변에서는 여전히 필사의 방제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갯바위마다 두껍게 달라붙어 있는 기름 덩어리가 큰 골칫거리입니다.

정형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갯바위가 절경인 태안군 파도리 앞바다.

바위마다 검은 기름덩어리가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큰 바위 틈 사이에는 아예 기름이 그대로 고여있습니다.

[파도리 주민 : 김이 붙어 있어야 될 데예요. 완전히 망한 거지. 이건 우리 파도리만 망한 게 아니라 태안군 전체가 망했어요. 태안군 꺼 누가 먹겠어요. 이거?]

흡착포와 헝겊으로 몇 번을 닦아도 소용없자 수저로 기름을 긁어냅니다.

[파도리 주민 :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죠. 이게. 애들하고 먹고 살기 진짜 막막한 거야. 여기가 지금.]

응고된 기름찌꺼기를 없애기 위해 토치램프까지 동원됐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절벽 쪽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방제 작업이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지만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바위는 온통 기름 범벅입니다.

해변 안쪽에선 마치 빨래를 하듯 헝겊으로 조약돌을 닦습니다.

닦고, 또 닦아보지만 또 다시 기름기.

끝이 없는 방제작업에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갑니다.

관/련/정/보

◆ 이젠 '기름덩어리'의 습격…보령 앞바다 위협

◆ 태안서 사라진 바다새…시작된 '자연의 경고'

◆ "태안서 소박하게 살고 싶었는데.." 날아간 꿈

◆ 기름유출대책본부 "주말보다 평일 봉사 오세요"

◆ SBSi 신개념 멀티뷰어 'Nview'로 SBS 뉴스 보기!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