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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외교관 부부에 버려진 '한국 입양아'

곽상은

입력 : 2007.12.14 20:50|수정 : 2007.12.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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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국 여자아기를 입양했던 네덜란드 외교관 부부가 아이를 버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원래 우리 사회가 품어야 할 아기가 아니었을까요.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주재 네덜란드 부영사 푸테라이 씨 부부입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근무하던 지난 2000년, 당시 4개월 된 여자아기를 입양했지만 이후 아내가 친 자녀를 낳게 되자 홍콩으로 근무지를 옮긴 뒤인 지난해 초에 입양한 딸을 버렸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홍콩은 물론 네덜란드 언론에서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급기야 네덜란드 정부가 조사에 나섰고 이들 부부는 "아이에게 접촉 공포증 등 건강상 문제가 있어 양육을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홍콩 사회복지국의 설명은 다릅니다.

[청 페르난도/홍콩 국회의원 : 입양아는 매우 건강하고 정상적인 소녀입니다.]

과거 이 가정에서 보모로 일했던 네덜란드 여성도 언론 인터뷰에서 이들 부부가 애초부터 입양한 딸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소 수잔/홍콩 어린이보호단체 임원 : 입양 당시 아이의 기질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입양부모는 몰랐던 점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친부모와 양부모로부터 두번이나 버려진 한국출신 입양아는 현재 홍콩 사회복지국의 보호 아래 새 가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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