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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서 사라진 바다새…시작된 '자연의 경고'

정준형

입력 : 2007.12.14 20:41|수정 : 2007.12.14 20:41

동영상

<8뉴스>

<앵커>

기름이 뒤덮었던 태안반도의 해안가에서는 이제 그 흔하디 흔했던 바다새들도 찾아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현실화되는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입니다.

정준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안의 한 해안가 갯벌.

갈매기를 포함해 평소 수백마리나 되던 바다새들이 한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차가운 바다바람이 파고드는 해안가는 을씨년스러운 침묵만을 토해내고, 생명의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동열/태안 주민 : 배에서 작업을 못해, 갈매기들 때문에... 그정도야. 그런데 없어. 없어... 이 기름사고난 이후로는 없다니까...]

다른 해안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역겨운 기름냄새가 해안가를 가득 채우면서 바다새들은 기름냄새를 피해 모두 날아갔다.

기름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태안해안의 갯벌에서는 생명의 숨소리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갯벌의 생명들이 파괴되면서 먹이가 없어지자 자연스레 새들도 떠나간 것입니다.

말없는 새들의 날개짓.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에 대한 자연의 경고입니다.

[지운근/환경운동연합 : 갯벌의 기름오염은 산란장 파괴와 치어 성장 장애를 일으켜 어종의 급격한 감소를 가져오고 이는 생태계 먹이사슬을 파괴하게 될 것입니다.]

기름범벅인채로 구조된 바다새입니다.

먹이도 먹이지만, 기름띠의 확산은 바다새들에게 무엇보다 큰 위협입니다.

[김신환/수의사 : 기름이 묻으면 체포까지 살까지 찬물이 닿기 때문에, 몸의 열을 다 뺏깁니다. 그래서 저체온증으로 폐사하게 되기 때문에, 기름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폐사됩니다.]

바다새들이 다시 돌아 오는 날, 삶의 터전에도 다시 희망이 찾아오리라고 주민들은 믿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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